이탈리아 아시시의 성자 성 프란치스코(1182-1226)는 평화의 사도로 불리며
평생 자기 부정과 종교적 헌신을 한 성인으로
이 세상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 안에서 한 형제임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새들에게까지 복음의 말씀을 설교한 설교자였습니다.
존재론적인 설교라 할 수 있습니다.
내 작은 자매들인 새들이여,
너희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은혜가 얼마나 크냐? 너희가 마음껏 푸른 창공을
날 수 있도록 하셨고, 너희가 따듯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이중 삼중의 털옷을 지어 입히신 창조주 하느님을 이 세상 모든 곳에서 찬양하라.
더욱이 너희가 멸종되지 않도록 노아의 방주에서 너희 종족을 보호하신 하느님, 그 하느님이 공중의 모든 것을 너희에게 맡기셨도다. 이것 외에도 너희가 씨뿌리지 않고 추수하지 않았어도 너희를 먹이시고, 냇물과 샘물로 너희 목을 축이게 하시고, 골짜기로 너희 피난처를 삼게 하시고, 키 큰 나무로 숲을 만드사 너희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너희가 길쌈하지 못하는 까닭에 너희와 너희 자녀들을 입히시는 하느님, 이 세상 모든 곳에서 하느님이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너희에게 베푸신 은혜가 얼마나 큰지 깨달을 지어다.
그러므로 나의 작은 자매인 새들이여, 교만과 무지의 죄를 경계하고, 항상 어떻게 하느님을 찬양할 것인가를 생각할지어다.
평화의 기도
어느 날 저녁 프란시스코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나가 보았더니 한 험상궂은 나병 환자가 서 있었습니다.
그는 몹시 추우니 잠시 방에서
몸을 녹이면 안 되겠느냐고 간청하였습니다.
프란시스코는 그의 손을 잡고 방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환자는
다시 저녁을 함께 먹도록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식탁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그 환자는
다시 부탁하기를 자기가 너무 추우니
프란시스코에게 알몸으로 자기를 녹여달라고 하였습니다.
프란시스코는 입었던 옷을 모두 벗고 자신의 체온으로
그 나병 환자를 녹여주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프란시스코가 일어나보니
그 환자는 온 데 간 데가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왔다간 흔적조차 없었습니다.
프란시스코는 곧 모든 것을 깨닫고는
자신과 같이 비천한 사람을 찾아와 주셨던
하느님께 감사 기도를 올렸습니다.
이 기도가 바로 유명한 '성 프란시스코의 기도문'으로,
이 노래는 바로 그 가사에 곡을 붙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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