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강물을 만나 하나가 되 우리도 서로 손잡고 물이 되어 한 세상 흐르다가 먼바다에 이르러 갈대꽃처럼 피어나면 좋겠어. 그저... 어느 한 계절의 모퉁이에서 금방 불붙은 사랑처럼 금새 피었다가 시들고 마는 진한 향기보다는 있는 듯 없는 듯 풍겨나는 구절초같은 은은한 향기였음 좋겠어. 억새풀처럼 머리가 하애지고 잔주름이 늘어난다고 해도 두 손 꼭 잡고 서서 저녁 숲에 내리는 풀벌레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았으면 좋겠어. 가을비 찬바람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산비탈 모여드는 낙엽같은 그리움을 허전한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으면서 살았으면 좋겠어. 깊어가는 가을처럼 - 남낙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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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영혼의 찬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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