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스크랩] 능소화(凌?花) 꽃에 대하여..

餘香堂 2013. 10. 11. 20:05

 

 

▒ 능소화(凌霄花) 꽃에 대하여..


요즘 길가에 한창 피고지는 능소화(凌霄花) 꽃임돠~!

대략 십여년 전만해도 일반적으로 능소화꽃은 보기 힘든 꽃이였지라~!

그런 꽃이 원예종의 개발로 인하여 지금은 흔히 볼 수 있는 꽃이 되어서 아무 곳에서 흔하게 감상할 수 있는

꽃이여서 좋기는 하지만, 이 꽃의 상식에 대하여 자세히 알고 감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여기에 그 내력과

전설을 간단하게 소개하오니 참고 하시기 바람돠~! 큼큼~


능소화과의 낙엽성 덩굴식물. 금등화(金藤花)라고도 한다.

가지에 흡착근이 있어 벽에 붙어서 올라가고 길이는 10 m에 달한다.

잎은 마주나고 기수 1회 우상복엽(奇數一回羽狀複葉)이다.

 

작은잎은 7∼9개로 난형 또는 난상 피침형이고 길이 3∼6 cm로서 가장자리에는 톱니와 더불어 털이 있다.

꽃은 8∼9월에 피고 지름 6∼8 cm로서 황홍색인데, 겉은 적황색이며 가지 끝의 원추꽃차례[圓錐花序]에

5∼15개씩 달린다.

 

화관(花冠)은 깔때기와 비슷한 종 모양이고 2강 수술[二强雄]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삭과(果)는 2개로 갈라지며 10월에 익는다. 중부 이남의 사찰에서 심어 왔으며 관상용으로도 애용되고 있다.

 

 

구중 궁궐의 꽃, 능소화(凌霄花)의 전설

 

옛날에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다.

 

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 들였건만,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보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어디 한 둘이었겠는가~? 큼큼~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 까지
기거 하게 된 빈은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 내지는 영양 실조로 세상을 뜨게 되었다.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루어 지지 않은채..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라고 한  그녀의 유언을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凌霄花)이다. 큼큼~

 

 

능소화(凌霄花)는 덩굴로 크는 아름다운 꽃이다.
아무튼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 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 하다.


한이 많은 탓일까~?
아니면 한 명의 지아비 외에는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을까~?
꽃 모습에 반해 꽃을 따다 가지고 놀면 꽃가루의 충이 눈에 들어가면 실명을 한다니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장미는 그 가시가 있어 더욱 아름답듯이, 능소화 꽃에는 실제로 독은 없지만 능소화 꽃가루는 갈퀴처럼 생겨서

실수로 눈에 들어가면 점액질인 각막에 달라 붙어서 심하면 실명을 일으킬수도 있으니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상식이다.


때문에 능소화는 손으로 만지면 손을 깨끗하게 반드시 씻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하고
또 능소화 꽃가루가 피부에 묻으면 가려움증을 유발하니 절대로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능소화의 꽃말은 [명예]라고 하는데, [매력적인 당신은 삶의 기쁨을 알고 있는
사람이며 그 기쁨을 연인에게도 나누어주십시오.]라는 꽃점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능소화는 조선 말 까지만 해도 아주 귀했던 꽃으로 양반집 정원에만 심을 수 있었고 일반 상민이 능소화를

심어서 가꾸면 곤장을 때려 다시는 심지 못하게 하였다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없지만, 그래서인지 이 꽃을 양반꽃이라고도 한다. 큼큼~

 

 

여름부터 피는 적황색 나팔 모양의 꽃은 개화기간이 80일 정도 이어지고 색상이 화려하고 기품이 있으며 젊고

생기 있는 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능소화 꽃은 시들지 않고 떨어지는 꽃이다. 마치 바닷가의 해당화꽃처럼..^^


꽃이 지는 순간까지도 만개할 때의 싱싱함을 그대로 유지하다가, 만개할 때의 그 모습 그대로 낙화되어 땅위에 떨어져서 시들기 때문에 나무 위에 피어 있는 능소화 꽃은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완전하고 싱싱한 꽃들

뿐이다. 어쩌면 고고한 전통미인의 자태가 아닌가 하면서.. ^(^ 큼큼~

 

 

연지못 절벽 위에 핀 능소화의 전설  


호랑이 시집가는 날, 비가 오는 이유를 아십니까~?
맑은 여름날, 처녀 호랑이들이 결혼할 때마다 쏟아지는 소나기는 채 호랑이 되지 못한 억울함에 한 여인이

흘리는 눈물이란고 한다. 그 애잔한 여인의 이야기를 한번 살펴 보자~!


옛날 옛적에 수놈 호랑이 한 마리와 인간으로서 아직 완전한 호랑이가 못 된 암놈 반 호랑이가 살았다.

99년을 같이 뒹굴며 살아온 이 불완전한 한 쌍은 100년에 한번 인간의 몸으로 합방을 한 후, 잉태해서

낳은 아기 호랑이를 하늘로 올려보내 옥황상제 아이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삼는 것을 꿈으로 키우며

지내 왔다. 그러니까 호랑이와 합방을 해야만 진정한 호랑이가 되기 때문에, 또한 암놈이 인간반

호랑이반이기에 인간의 몸으로 첫날을 치러야한다는 것이다.


암호랑이는 산골마을 이진사댁에 태어나 연지라는 여자아이로 자라났고 수호랑이는 9살 먹은

창주라는 남자아이로 변신을 해 10년을 기약하며 김서방네 머슴으로 들어가 살게 되었다.

호랑이세계 1년은 인간에겐 10년의 세월이란다. 호랑이 99년을 가슴깊이 묻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서로를 그리워하며 바라보면서 10년을 한마을에서 살았다.

 

 

머슴 창주가 들어온 후 김서방네 집엔 살림이 일고,

경사가 겹쳐 김서방집 식구들은 창주를 가족같이 생각하게 되었다.


세월은 생각보다 빠르게 물처럼 10년이 흘러갔다.
김서방은 창주가 욕심이 났다. 아들뿐인 김서방은 창주가 이진사댁 연지아가씨를
사모하는 것을 눈치채고 그를 잡아 둘 생각으로 둘의 혼사를 서둘렀다.


창주와 연지는 회심의 미소 속에 혼인을 하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합방을 치르게 되었다.
창주는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 절대로 방을 엿보지 말기를 신신당부 했다. 그리고 약속을 받기까지 했다.

인간들 풍습이 첫날 밤 문창호지를 뚫어 눈을 갖다대고 엿보기를 하는 것이 그 부부의 백년해로를 비는

미풍이라나 어쨌다나 하면서, 사실은 장난 반에 호기심 반이겠지만..


밤이 되었다. 여름밤은 짧고 100년이라는 기다림의 시간은 길었다.
오랜 그리움에 오히려 머쓱하여 앉은 창주는 부끄러움에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숙인 연지의 가녀린 어깨

떨림과 운명의 시간은 촛불의 일렁임을 타고 다가오고 있었다. 마침내 마주친 눈길은..

그들의 그리움을 불꽃처럼 타오르게 하였다.

 

 

그런데.. 어디에나 하지 말라고 하면 꼭 더 해야하는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있듯이, 동네 아이들이 몰래 담을

너머 들어와 창호지를 뚫은 것이다. 커다란 수호랑이가 연지아가씨 몸에 엉겨붙어 있는 끔찍한 광경을 보고

놀란 아이들은 온 동네방네 소리를 지르며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합방의 꿈은 깨어지고 결국 숫호랑이는 인간들에게 잡혀 끌려가 처참하게 가죽을 벗기고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그날부터 미치다시피한 연지 아가씨는 뒷산 절벽 위 창주가 호랑이로 살았던 굴을 향해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그곳에 오르면 창주가 있을 것 같은, 그를 만나겠다는 갈망으로 호랑이의 부르는 듯한 울부짖음을 환청으로

들으면서 무릎이 깨지고 손톱이 빠지고 피가 맺히다 못해 줄줄 흘리면서 이를 악물고 오르고 오르다가..

끝내 지쳐 다 오르지 못하고 절벽아래 연못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녀의 恨은 씨로 맺혀, 싹이 트고 덩굴을 벋더니 절벽을 타고 기어오르는 주홍핏빛 능소화를 피웠다.

절벽에 핀 애절한 능소화 꽃 한 송이가 연못에 비쳐 물꽃을 피우면 아이는 그 주홍빛 꽃에 홀려 잡으려고 손을

뻗다가 물에 빠져 죽었다.


아이가 죽은 다음날, 능소화 위로 죽은 아이의 키만큼 자리에 새로운 꽃송이가 피어나고 아이가 또 하나

죽으면 또 한 송이가 피어 호랑이가 살던 높고 험한 굴을 향해 능소화가 아이의 키를 밟고 오르듯

피어나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 연못을 언제부터인가 연지못이라 부르게 되었고, 해마다 열린

꽃송이 만큼 아이들은 연지못에 빠져 죽는다고 한다. 큼큼~

 

 

혹시 님께서 가족과 여행을 하다가 깊고 큰 연못위로 높이 솟은 절벽에 당신이 전에 본적 없는 덩굴로 애타게

기어오르는 붉은 주황 꽃을 보신다면 얼른 아이들의 눈을 꼭 가리시길..
연못에 비친 능소화를 아이들이 절대 볼 수 없도록.. ^(^


아직도 그녀는 호랑이 굴에 도착하지 못하였으므로 절벽을 다 기어오를 때까지
도대체 몇 송이의 능소화가 더 필요할는지 모르니까.. ^(^ 큼큼~

 

 

 

2009/07/15 - 휘뚜루 -

♬ 水晶琴佛曲精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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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으로, 그리고 또 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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