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묻지 않은 시골 풍경 그대로 가을을 느껴보고 싶어 떠났던 여행,
이번 가을 여행은 충북 영동으로 떠나 보기로 했었다.
영동 하면 포도가 유명하고 감이 유명한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영동에 도착하자 여기저기 감나무가 단풍이 들어 울긋불긋 아름다운 풍경이었고,
영동 시내 가로수가 감나무였다는 사실도 이번 여행을 통해 알게 되었다.
시내 중심가에 감나무 가로수에 황금빛 감이 주렁주렁 열린 풍경은 경이로웠다.
영동의 가볼 만한 곳 여러 곳을 돌아보기 위해 떠나온 가을여행은 정말 아름다웠다고 자부한다
특히 한천팔경 중 제1경에 속한 월류봉이 있는 풍경은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그곳이 무릉도원이 아닌가 생각이 들 만큼 아름다워 이 가을에 떠난 여행 중
가장 내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이었다. 2박 3일 동안 영동에 머물면서 돌아본 여행기를 이어가려고 한다
10월의 마지막을 영동에서 머물면서 가을을 만끽할 수 있어서 기뻤던 여행이었고,
그 아름다운 영동 여행에서 만난 첫 번째 여행지 월류봉이 있는 풍경을 소개한다.
월류봉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에 있는 봉우리로 한천팔경의 제1경이다.
높이는 400.7m이다. 깎아지른 절벽산인 월류봉 아래로 물 맑은 초강천 상류가 휘감아 흘러 수려한 풍경을 이룬다.
‘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라는 뜻의 월류봉이란 이름처럼 달밤의 정경이 특히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이 일대의 뛰어난 경치를 ‘한천팔경’이라 하였다.
한천팔경은 제1경인 월류봉을 비롯하여 사군봉·산양벽·용연동·냉천정·화헌악·
청학굴·법존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부분 월류봉의 여러 모습을 지칭한 것이다.
화헌악은 월류봉이 진달래와 철쭉으로 붉게 물든 모습을 가리키고, 용연동은 월류봉 아래의 깊은 소(沼)를 말하며,
산양벽(산양암)은 월류봉의 가파른 절벽을 이르는 것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제16권 충청도 황간현 불우조에
‘심묘사의 팔경’으로 기록되어 있는 곳이 바로 한천팔경이다.
우암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은 한때 이곳에 머물며 작은 정사를 짓고 학문을 연구하였는데
월류봉 아래쪽에 우암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한천정사(, 충청북도문화재자료 제28호)와
영동 송우암 유허비(충청북도기념물 제46호)가 있다.
먼저 한천팔경을 알고가자.
한천 8경
황간에서 서북방으로 2Km 지점에 우뚝 솟아 있는 월류봉 밑 일대의 절묘한 산수를 가리켜 한천팔경이라 한다.
한천팔경은 동국여지승람에서부터 비롯된다.
동국여지승람의 문헌상 기록은 심묘사의 사내팔경으로 기록되어 있다.
제 1 경 월류봉
높이 약 400m의 봉우리로 동서로 뻗은 능선은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달이 머무르는 봉우리"라는 뜻의 이름처럼
직립 한 절벽에 걸려 있는 달의 절경이 참으로 아름답다.
석천 위에 깎아지는 듯한 봉우리, 고등(사군봉에서 월유봉쪽으로 이어진 바위산)을 상대하는 특별히 빼어난 석벽이다.
제 2 경 화헌악
한천정 뒷쪽의 산봉우리를 말하는데 법존암 왼쪽 높고 험한 곳에서 가로질러 수레처럼 평평하고 차상(수레 위에 짐을 싣는 부분)과
같으며 꽃과 나무가 무더기로 나 있는 까닭에 화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름처럼 봄이면 진달래,철쭉꽃이 피어 만산홍을 이룬다.
제 3 경 용언동
월류봉 앞에 있는 절벽으로 산줄기가 평지에 우뚝 솟아나와 용언에 이르러 형성된 돌머리 모양의 대이다.
용언의 물은 차갑고 맑으며 장마철,물이 바위에 부딪쳐 나는 소리가 거세다.
서원의 건물(구터) 앞에 있는 우치(솔티, 쇳재)에서 하나의 산줄기가 평지에 우뚝솟아
곧게 달려 용언(명연대 앞의 깊은 소)으로 나와 돌머리같은 대의 형상이 되었다.
제 4 경 산양벽
병풍같이 깎아지른 월류봉의 첫 번째,두 번째 봉으로 월류봉과 마찬가지로 석천 위에 깎아 세운듯한 봉우리이며
인적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다.새들의 보금자리가 되고,수목이 척박한 돌틈으로 뿌리는 내리는 자연미가 빼어나다.
제 5 경 청학굴
월류봉 중턱에 있는 자연동굴로 가을이면 단풍이 붉게 물들고 청학이 깃든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화악 제1봉 중간의 한굴밖으로 뾰족한 돌이 있는데 물가쪽으로 벌려진 고개를 따라
굴의 입이 여덟개인 방이 있어 굴 안으로 들어가면 예닐곱 사람이 앉을 수 있다.
제 6 경 법존암
월류봉 곁에서 내려뻗은 산줄기가 모두 돌로 되어 있어 고양이 바위라 칭했던 곳이며,작은 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질 뿐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암자의 위치는 현재 황간면 원촌마을로 추정하고 있다.
암자에 앉아 스님이 두드리는 목탁소리와 좌불 앞 불경소리를 상상할 따름이다.
제 7 경 사군봉
황간면 뒷편 북쪽에 있는 명산으로 "나라의 사신이 되는 산"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설경으로 이름이 나 있는데 백설로 뒤덮인 사군봉은 흰 비단을 덮어 놓은 듯,순결하고 아름답다.
제 8 경 냉천정
법존암 앞 모래밭에서 솟은 샘줄기가 여덟 팔(八)자로 급하게 쏟아 붓듯이 흘러나와 팔연에 이르는데
한 여름에도 무척 차고 서늘하다해서 이름이 붙여졌으나 정자는 없다.
월류봉 높이는 400.7m이다. 이름은 이 산에 떠오르는 달의 모양이 아름다워 붙여진 것이란다.
한천정사 쪽에서 보면 떠오른 달이 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며 계속 봉우리 주변에 머무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음력 보름을 전후하여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월류봉은 산자락을 적시며 휘돌아 흐르는 석천에 발을 드리운 영동의 명산으로 알려져 있다.
1봉부터 5봉까지 모두 5개의 봉우리가 키순 연봉으로 솟아있는 이 산의 최고봉은 다섯 번째 봉우리로
해발 405m의 바위봉우리이다. 그러나 이 산의 주봉은 월유봉으로
월류봉을 이야기할 때 1봉부터 5봉까지 5개의 봉우리를 이야기하지만 사실 월류봉까지 합쳐
6개의 봉우리가 연봉으로 이어진 산이라고 한다.
나는 월류봉을 올라가 볼 수는 없었지만 월류봉과 월류정이 있는 풍경을 아래서 바라보며
그 주변을 거닐면서 사진에 담았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풍경으로 매우 아름다웠다.
주변의 가을 단풍과 어울려 정말 한 폭의 그림, 그대로였다.
검색을 하다 보니 한천팔경 시가 있어 소개한다.
한천팔경 詩
제1경 - 월류봉
달 걸린 저 봉오리 뾰족한 높은 봉을 월류봉이라 일컬었던가
바람지고 고요해 밤은 삼경인데 선생의 모습 눈에 삼삼하리오
제2경 - 화헌악
봄빛 바야흐로 어데서 비롯하니 화언악 이미 완연하다오
아지랑이 깊은곳에 나르는 가마귀야 흰장막 꽃인양 꽃은 아즈랑이 인듯
제3경 - 용연동
한가롭게 물에뜨는 백구야 물어보자. 예가 용연골 물굽이런가
저 늙은이 봄바람에 낚시 드리우니 고기를 낚음인가 조금 홀로 즐김이런가
제4경 - 산양벽
맑은 저소리들 들리는곳 어드메뇨 산양벽의 저녁노을 그속 열려라 초등의 피리소리
석양에 구슬프고 대밭에 바람이니 눈 밟는 소리로다
제5경 - 청학굴
단풍 깊게 물들어 천길이로다. 청학굴 언저리의 숲이로구나
고기잡이 물속에 달을 낚으니 우지마라 학이여 소슬한 심회 이어라
제6경 - 법존암
법존암이여 암자 어이 안보이는가 옛터의 푸른방초 일러 주려무나
오솔길 돌아가는 장삼모습 보이는듯 저무는 구름가에 청학만이 삼삼오오
제7경 - 사군봉
설경은 어드메로 찾아야하오 사군봉이 덮힌눈은 희기도 하다
넘나드는 길손은 괴롭다 하건만은 한폭의 그림인양 아름다워라
제8경 - 냉천정
옛 어른 쉬신곳을 어대서 찾소 냉천정 언저리에 밤나무숲 짙다
허망하다 인간세시 꿈이로구나 장강과 더불어 세월은 깊었나니
-네이버 지식 출처-
산 아래로는 금강 상류의 한 줄기인 초강이 흐르고 깨끗한 백사장과 강변에 비친 달빛이 아름다운 곳으로
이 산의 여덟 경승지를 한천8경이라 부르는데, 봄꽃과 가을 단풍으로 수놓아진 모습을 화헌악(제2경)이라 하고,
산 아래의 깊은 연못을 용연동(제3경), 깎아지른 절벽을 산양벽(제8경)이라 부른다.
정상에 서면 영월 선암마을의 한반도지형을 꼭 빼닮은 풍광이 발아래 펼쳐진다고 한다
나는 산에 올라가지 않아 그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담을 수 없었지만
산 아래 풍경만으로도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초강천이 휘감아 도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월류봉은 절벽이 공중에 솟아, 높고 수려하며 그 봉우리에 달이 걸려있는 정취는 진실로 아름답다고 한다
또한, 깎아 세운 듯 똑바로 서 있는 월류봉 밑을 맑은 물이 휘어 감아 돌고 있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달님도 쉬어간다는 층암절벽의 월류봉과 월류정, 그 아래로 맑은 물이 휘감고 있어 정말 아름답다.
어느 쪽에서 바라봐도 아름다웠다.
이렇게 가을이 눈부시게 아름다운지 새삼 감동했었다.
정자가 있는 곳으로 가볼 수는 없었지만
월류봉과 어울려 아름답기만 했다.
한천정사 앞쪽에 커다란 고목이 단풍 옷을 갈아입는 중이었다.
그 아래 서서 월류정이 바라다보이는 풍경이 정말 예뻐서 담은 풍경들이다.
가을 햇살과 어울린 단풍이 참 예뻤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다가 한천정사를 돌아보았다.
한천정사(충북문화재자료 제28호)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1607~1689)이 한때 은거생활을 하며 학문에 몰두했던 자리를 기념하여 건립하였다.
원래는 그를 배향하는 한천서원이 있었는데 1868년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된 후 후학들이 유림회(儒林會)를 결성,
한천정사를 건립하였다. 누각이 위치한 원촌리 일대는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이곳에 한천정사가 있어 한천팔경(寒泉八景)이라고 이름붙였다 한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기와집으로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양쪽에 방을 들이고 전면에는 툇마루를 놓았다.
자연석 주춧돌 위에 네모기둥을 세우고, 가구형식은 3량가(三樑架)에 주위로 막돌담장을 둘렀다.
송시열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은진(恩津), 자는 영보(英甫)이다. 병자호란 때 왕을 남한산성으로 호종(扈從)하였고,
1649년 당파싸움에 휘말려 벼슬을 잃고 낙향, 후진양성에 전념하였다. 이후 다시 중용되어 1671년 우의정,
이듬해 좌의정을 역임하다가 한동안 화양계곡에서 은거하였다. 1689년 왕세자가 책봉되자 이에 반대하는 상소문을 올렸다가
제주로 쫓겨나고, 다시 서울로 이송되던 중 정읍에서 사약을 받았다.
1999년 9월 15일 충청북도문화재자료 제28호로 지정되었다.
내부는 텅 비었고, 왠지 쓸쓸함이 감도는 작고 아담한 건물이었다.
송우암 유허비는 월류봉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한천정사 옆에 국화꽃이 향기를 뿜고 있었다.
어느 곳을 바라봐도 정말 가을은 이렇게 향기로운 풍경들이다...
한천정사를 돌아보고 내려와 단풍이 곱게 든 나무 아래 서면
월류정과 단풍이 어울려 아름다웠다
카메라에 가을을 담은 풍경들이다..
달도 지나다가 머물러 간다는 말이 어찌나 가슴으로 흐르던지..
정말 그렇게 아름답구나 싶었다.
초강천을 따라 걸으며 월류봉과 월류정을 바라보는 풍경은 어느 쪽에서 바라봐도 그림 같았다.
가을이 눈부시게 내리는 날에 아름다운 월류봉에 단풍이 든 풍경이 아름다워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또 다른 가을을 만나러 떠나야만 했다.
아직도 그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 눈앞에 자꾸만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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