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굴기(和平屈起)
和:화할 화 平:평평할 평 屈:굽을 굽 起:일어날 기
'굴기'는 '산이 우뚝 솟은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며 화평굴기는 ‘평화롭게 우뚝 섬’을 뜻하는 말로서,
'굴기' 앞에 '평화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사용하는 까닭에 '화평굴기(和平崛起)'라고도 한다.
후진타오[胡錦濤]가 새롭게 추진하는 외교전략이다. 후진타오를 정점으로 하는 제 4세대 지도부가 등장하면서 기존의 도광양회(韜光養晦)를 대신하여 중국의 외교노선으로 정착되었다.
굴기외교는 2003년 10월 하이난섬[海南島]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정비젠[鄭必堅] 중앙당교 상무부장이 주창하였다. 이어 후진타오 주석이 2004년 1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을 순방하면서 중국의 새로운 외교노선으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굴기외교는 미국과 일본 등 기존 강대국들을 중심으로 중국위협론이 확산됨에 따른 대응책으로 출현한 성격이 강하며, 군사적 위협 없이 평화적으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개혁ㆍ개방을 통한 국력 신장과 동시에 고도성장의 위험을 방지하며, 대외적으로 우호와 번영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주변국들에 대하여 중국은 ‘화목한 이웃(睦隣)’, ‘안정된 이웃(安隣)’ 그리고 ‘부유한 이웃(富隣)’을 축으로 하는 삼린(三隣)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화평굴기의 이면에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자주적 의미도 담겨 있다
후진타오의 집권 이후 중국의 정책이 도광양회에서 화평굴기로 전환되었다고 하는군요. 더 이상 빛을 숨기고 힘을 키우는게 아니라, 당당히 평화 속에 강대국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지요.
확실히 최근 중국은 스스로도 놀랄만큼 많이 성장해 버렸습니다. 작년 GDP가 2조6900억 달러인데 구매력으로는 아마도 10조 달러에 근접한 것 같습니다. 수출도 1조달러에 근접, 외환보유고 1조달러 돌파, 시가총액 1000억 달러 이상 기업의 대거 등장. 상하이는 세계최대의 항만으로, 홍콩은 아시아 최고의 금융허브로 도약했지요. 상징적이지만 카지노 매출에서 마카오가 라스베가스를 앞서 버린 사건도 있었구요. 과학기술에 관련해서는 유인우주선 발사에 인공태양 프로젝트, 최근에는 인공위성 격추까지. 약 10년전 학자들이 예견했던 중국의 성장 시나리오 중 가장 빠른 시나리오로 진행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중국의 페이스가 너무 앞서가는 것 같습니다. 등소평이 50년간 미국에 대적하지 말라고 했었지요. 견제에 대한 우려 때문인데 지금의 중국은 오히려 견제를 자초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중국인들의 내면에 박혀 있는 황제국 놀음의 심리 때문이 아닐지. 동남아의 앞마당화 모색, 미얀마와 파키스탄을 통한 인도양 진출, 아프리카 패권추구, 중앙아시아 진출, 극동 러시아에 대한 암묵적인 인해전술 등. 특히 최근에 눈에 띄는 아프리카 프로젝트는 정말 이해가 안 가는군요. 자원이 있다고 하지만 중국이 필요한 자원은 대부분 아프리카가 아닌 중동과 러시아,호주,브라질에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벌써 러시아가 중국에게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극동러시아에서 중국 보따리상들이 추방을 당했지요. 군사,과학의 협력도 이제 거의 인도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또 아프리카에 대한 진출은 그나마 중국과 대립요소가 거의 없었던 유럽과의 마찰 가능성도 열어놓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잠시 신경을 안 쓰고 있었지만 인공위성 격추기술이 이슈화 되면서 중국에 대한 견제를 다시 검토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중국의 이런 정책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듭니다. 중국의 의도대로 초강대국 진입에 성공할 수도 있고, 다른 세력들의 견제로 한 번 주저앉을 수도 있지요. 물론 다시 페이스를 조절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우리 나라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중국이 견제를 받는 쪽으로 국제정세가 흘러가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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