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 * 好 * 樂

[스크랩] 여인의 입맛에 무너진 나라

餘香堂 2015. 6. 3. 09:49

오동우梧雨도 앞서 소개한 백박이 지은 잡극입니다.

당 명황皇 현종이 양귀비를 잃고 난 후에,

가을비를 감상하면서 밤새 비바람 소리에 잠 못 이루며

연인을 그리는 마음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안록산이 장안으로 들어와 현종을 위협한다. 이후 양국충의 말로 인하여 안록산을 어양절도사로 추방하게 된다. 현종은 양귀비를 사랑하여, 7월 7석에 장생전에서 하늘에 대고 자신의 사랑을 맹세하며 부부로 평생을 같이하겠다고 한다.

당 명황과 양귀비가 연회를 베풀며 ‘예상우의무’를 춤춘다.

마침 노래와 반주 사이에 이임보가 안록산의 반란을 알린다.

명황은 사천으로 급히 도망칠 것을 결정하고,

명황과 양귀비는 마외산을 넘게 된다.

이때 군사들이 시끄럽게 반란하면서 먼저 양국충을 죽이고,

다시 양귀비를 죽이고 난 후

들이 시체를 밟고 넘어가야 한다고 한다.
난리 후에 명황은 장안으로 돌아와

태상황으로 물러앉아 매일같이 양귀비의 그림을 보고 운다.

어느 날 홀연히 꿈에서 양귀비를 보고 깨어난 후

가을비가 오동나무를 때리는 것을 보고는

더욱 수심이 깊어지게 된다.


润蒙蒙杨柳雨, 凄凄院宇侵帘幕。

细丝丝梅子雨, 装点江干满楼阁。

杏花雨红湿阑干, 梨花雨玉容寂寞。

荷花雨翠盖翩翩, 豆花雨绿叶潇条。

촉촉이 버드나무 가지 위에 내리는 비는,

처량하게도 이 안뜰 주렴을 파고드네

가늘디가늘게 매화나무 위로 나부끼는 비는

점점이 온 누각에 뿌려지는구나.

살구나무 꽃비는 붉게 난간을 적시고,

배꽃 나무 비는 하얀 얼굴에 적막하게 내리며

연꽃잎에 내리는 비는 잎사귀를 가득 덮고,

콩나무 꽃에 내리는 비는 푸르게 잎을 적시는구나




이 그림은 양귀비에게 여지를 바치는 장면이다.

양귀비 옥환은 어렸을 때에는 그다지 예쁘지 않았다고 한다. 어린 양옥환은 얼국색이 검고,피부는 거칠었으며, 주근깨가 많고, 다른 자매들보다 훨씬 못생겨서 아무도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양귀비는 꽃을 좋아하였으며, 과일을 즐겨 먹었다. 마침 그녀의 집안 정원에는 무성하게 자라는 살구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해마다 많은 꽃을 피웠다. 뿐만 아니라 이 나무에서 열리는 살구는 매우 크고 달았다.  꽃이 필 때면, 양옥환은 꽃을 따다 물에 띄우고 그 물로 얼굴을 씻고 머리를 감았다. 살구가 익을 때에는, 밥 대신 그 과실을 먹었다. 얼굴을 뒤덥고 있던 주근깨가 점차 사라지고, 검은 피부는 점점 붉은 빛이 나는 하얀 피부로 바뀌었다. 이른바 환골탈태換骨奪胎 그 자체였다. 이렇게 하여 양옥환은 꽃보다 아름답고 옥보다도 고운 미인이 된 것이다.


여지와 살구를 즐겨 먹는 것 말고도, 양옥환이 피부 관리에 가장 즐겨 사용한 미용기름으로는 율무기름이 있다.  율무기름에는 풍부한 단백질과 지방질이 함유되었으며, 비타민B군과 칼슘, 철분, 마그네슘 등의 광물질이 들어있다. 뿐만 아니라 율무 씨앗의 씨눈에는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아니 될 식물성섬유가 들어있다. 식물성 섬유는 변비를 해소시켜 주며, 여드름과 각종 피부질환 제거에 효과가 있으며, 대장암을 예방하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율무는 피부 미용에 최고라고 말할 수 있으며, 피부에 생기는 검버섯이나 주근깨 등을 제거해 줄 수 있다. 


여지는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고 찬 기후를 싫어한다. 그리고 옮겨 심기도 어렵다. 서한 초년에 남월南越의 왕 조타가 유방에게 여지를 헌납하였다.


여지의 맛에 이끌린 유방은 남쪽 나라에 서식하는 여지를 북쪽 나라로 옮겨심고 싶었다. 그러나 북쪽 나라의 토양과 물과 기후가 여지가 자라는데 적합하지 못하다고 신하들이 유방에게 아뢰었으나 유방이 고집을 부려 100 나무를 옮겨심었다.

 결과 한 나무도 살지 못하고 모두 죽어버렸다.


백거이白居易는 여지도서荔枝圖序에서

다음과 같은 시를 읊었다.

 

"荔枝 若離本枝 一日而色變 二日而香變 三日而味變,

四五日外, 色香味皆去矣.


여지는 본가지에서 떨어져 나오면 하루 만에 색깔이 변하고 ,

이틀 후에 향기가 변하며, 삼일 후에 맛이 변하고,

4-5일 후에 색과 향기와 맛이 모두 없어지거늘"


여지는 아열대 지방의 특산품이다. 중국내에서 광동성과 복건성과 사천성과 운남성에서 생산된다. 빨강색 여지, 검정색 잎 여지, 찰여지, 계桂여지 등 품종도 다양하다.

보통 음력 6, 7 월에 과일이 무르익는데 성숙기에 따라 맛과 향도 각각 다르며 오랫동안 보존할 수 없는 것이 큰 단점이다. 나무에서 채취된 후 4, 5 일이면 부패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빨리 변하는 여지를 이별 가지라는 의미로 이지離枝라고 불렀다.


여지는 예로부터 중국의 남방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었는데, 한나라 때부터 공물로 바치게 하였다. 한대漢代 이후 공물로 바치기 위해, 먼 남방에서 장안까지 역마를 달려서 신선한 여지를 가져오게 하느라 수많은 백성들을 괴롭히고 희생시켰다.


후한 화제和帝 때 여남汝南의 당강唐羌이 상소하기를, 남쪽 지방에는 악충과 맹수가 도처에 가득하여, 여지를 따서 운반하느라 백성들이 죽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하면서 “이 물건을 대궐에 올린다고 하여 반드시 장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자, 화제가 그 말에 따라 공물로 받는 일을 중지하라고 명령을 내린 기록이 『후한서』에 보인다.


신당서新唐書의 양귀비전楊貴妃傳에는 아래의 글이 있다.

 

  妃嗜荔枝        양귀비는 여지를 매우 좋아한다

  必欲生致之    여지가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乃置騎傳送    여지를 양귀비 앞에 즉시 대령해야 된다

  走數千里       그래서 현종은 기병을 파송하여 수 천리 길을 달려

  味未變己至京都  신선한 여지를 가지고  맛이 변하기 전에

                         장안까지 도착하였다."

                  

음력 6, 7 월의 무더위 속에 여지를 싣고 달리다가 죽은 기병들과 말의 숫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봉건 제왕들과 귀비들의 사치스럽고 방탕한 생활의 일면을 잘 묘사한 글이다.

 

그 당시 현종은 해마다 여지가 무르익을 무렵 가장 품질이 우수한 여지를 황실로 보내라고 하명하였다. 왜냐하면 현종은 양귀비를 무척 사랑하였기 때문에 양귀비가 부탁한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두목杜牧의 시도 당시의 풍정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一騎紅塵妃子笑  말발굽에 이는 티끌 양귀비가 좋아하였으니,

 無人知是荔枝來  여지가 올라오는 줄 아는 사람은 없겠지.



두보杜甫 역시 여지를 소재로 한 해민解悶이란 시가 있다.

 

 先帝貴妃今寂寞 선제의 귀비는 이제 적막하기만 한데,


 荔枝還復入長安. 여지는 지금 다시 장안으로 들어오누나.


 炎方每續朱櫻獻  남방에서 매양 앵도에 이어 바쳐왔으니,


 玉座應悲白露團  옥좌는 응당 방울진 이슬을 슬퍼했으리.


여지를 한탄함荔枝嘆   소동파蘇東坡

   

十里一置飛塵灰  십리마다 치를 두어 흙먼지를 날리게 하고

五里一堠兵火催  오리마다 후를 쌓아 봉화를 올려 여지를 재촉했다.

顛坑仆谷相枕藉  구덩이에 엎어지고 골짜기에 빠져 죽은 시체가 널려있었으니

知是荔枝龍眼來  여지와 용안을 보내는 노고를 알 수 있도다!

飛車跨山鶻橫海  나는 수레를 산을 넘고 빠른 배로 바다를 건너 나르니

風枝露葉如新采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에 이슬이 맺혀 마치 갓 딴 모습이네

宮中美人一破顏  궁중의 양귀비는 한 번 웃으면 그만이었지만

驚塵賤血流千載  뽀얀 먼지를 적신 피는 천년을 흐르네

永元荔枝來交州  여지는 한나라 영원 연간에는 교주로부터 왔고,

天寶歲貢取之涪  현종의 천보 연간에는 부주에서 공물로바쳤네

至今欲食林甫肉  지금 사람들도 이임보의 살을 먹겠다고 하면서도

無人舉觴酹伯遊  백유 당강의 혼에 술잔 올리는 사람은 없네

我願天公憐赤子  하늘에게 바라노니 백성들을 가엽게 여기시어

莫生尤物爲瘡痏  여지 같은 것을 만들어 백성들을 괴롭히지 마십시오.

雨順風調百谷登  비바람 순조로워 백곡이 익으니

民不饑寒爲上瑞  굶주리고 헐벗은 백성들이 없는 것이 세상의 가장 좋은 일이네

君不見溪邊栗粒芽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무이산계곡의 명차 율립아를

前丁後蔡籠加 처음에는 정위가 후에는 채양이 차를 만들어 내었네

爭新買寵各出意 새로운 차를 만들어 총애를 얻고자 마음을 썻으니

今年鬥品充官茶 올해도 좋은 것들만 골라 조정에 헌상품으로 준비했네

吾君所乏豈此物 우리 임금께서 부족한 것이 어찌 이런 물건들 뿐이겠는가?

致養口休何陋耶 고작 입과 몸을 즐겁게 하는 데에만 힘을 쓰니 얼마나 비루한 일인가?

洛陽相君忠孝家 충효로 이름난 낙양의 상군 전유연의 집안에서도

可憐亦進姚黃花 가련하게도 요황화(최고의 모란꽃)를 바친다네


 하지만 소동파도 여지를 좋아해


 “日啖荔枝三百颗 하루에 삼 백 개의 여지를 먹을 수 있다면

 

  不辭長作岭南人 벼슬을 사양하고 영남사람이 되겠다."


  라고 하였다.


  이규보李奎報(1168 ~ 1241)의  「여지荔枝」


   玉乳氷漿味尙新  젖빛에 얼음 같은 과액 맛이 아직도 신선하니


   星飛馹騎走風塵  성화같은 역마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와서지.


   却因咫尺三千里  삼천 리를 지척같이 달려왔기에


   添得紅顔一笑春  미인 얼굴에 화사한 웃음 더하였네.

 





























  



출처 : 도광문화포럼
글쓴이 : 윤종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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