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지정한 자연생태우수마을 남원 와운마을
2014지리산권 방문의해를 맞이해 지리산 뱀사골 탐방안내소에서 출발해 뱀사골 계곡을 지나 천년송이 자리하고 있는
남원 와운마을까지 트래킹을 했다. 와운마을에 자리한 천년송을 보기 위해 평일에 찾은 뱀사골 계곡은 관광객들이 없어
무척이나 조용하고 고요한 트래킹길이었다.
남원시 소재인 와운마을은 해발 800m 고지에 자리한 산골마을로, 구름이 누운마을이라 하여 와운골이라 부르고, 누운골,
눈골이라고도 불리며 천연기념물인 지리산 천년송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탐방안내소를 지나 뱀사골 계곡을 끼고 걷는 길을 택해 트래킹을 시작했다. 산길로 이어지는 트래킹길은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이었지만, 울퉁불퉁 바윗돌이 깔려 있어 앞만 보며 걷는 길이었다. 산길 왼쪽에는 고여 있는듯 맑고 시원한 지리산 계곡물이
흐르고, 오른쪽엔 빽빽이 들어선 울창한 숲이 걷는 기분까지 상쾌하게 해주었다.
뱀사골이라는 지명은 1300여년전 송림사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마다 칠월 칠석날이 되면 송림사에서는 승려를 뽑아 불공을 드리는 행사가 있었는데, 이를 이상히 여긴 고승이
선택된 승려의 옷에 독을 묻혀 보내고 다음날 승려가 오른곳을 가보니 이무기가 죽어 있었다는 이야기로, 해마다 올린
불공행사는 승려를 제물로 바쳤던 행사였다. 그 후 이무기가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골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탐방안내소에서 트래킹을 시작한지 30여분이 지나자 천년송 가는길 표지판이 보였다.
차량 한대 지나갈 정도의 폭인 도로는 한여름의 이글거리는 태양빛도 뜨거웠지만,
완만하게 이어지는 고갯길에 숨이 턱까지 차오른 길이었다.
한걸음 걷다 쉬고 한걸음 걷다 주변을 바라보며 걷고 있는 사이 어느새 와운마을에 도착했다.
와운마을은 지리산 북부사무소 자리에 있던 송림사가 세워지면서 마을이 들어섰다고 한다.
현재 와운마을은 7세대 2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로, 고로쇠를 비롯해 표고버섯과 오미자, 산나무등의 특산물이
있다. 1980년대에는 한봉으로 농가소득을 올리기도 했지만, 일제시대때는 목기 제작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지리산 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마을이다.
천년송으로 가는길에 오르면서 내려다본 와운마을이다.
단순히 산골마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2층으로 세워진 주택 풍경은 깊은 산속에 들어앉은 고급스런 별장같은 분위기도
풍겼다. 일곱가구되는 와운마을은 현재 민박과 음식점을 하며 살고 있다.
와운마을 초입 왼쪽길로 이어진 나무계단을 오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천년송을 볼 수 있다.
천년송은 와운마을 사람들이 수호신으로 믿고 매년 정원 초사흘에 제사를 지내는 나무로, 주민들의 건강과 안녕, 풍년등을
기원한다. 천년송은 할아버지나무와 할머니나무로, 20여m 간격을 두고 꼿꼿하게 서있다.
와운마을은 새만금지방환경청이 지정한 자연생태우수마을로, 환경부는 지역주민의 자연환경보전의식을 함양하고
자연자산을 관리 보전해 나가기 위해 도내 7개마을을 '자연생태우수마을로'로 지정했다. 그 중 한곳으로 지정된 남원
와운마을을 비롯해 정읍 원촌마을과 남원 삼산마을, 완주 학동마을, 임실 대정마을, 부안 자연생태공원, 고창 용계마을이다.
환경청은 자연자원 보호지역 마을에 보조금을 지급해 자연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천년송과 함께 깊은 산속에 들어앉은 와운마을은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많은 시련과 아픔을 겪었던 마을이지만,
지금은 관광업을 주업으로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는 마을로, 앞으로도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해가며 함께 공존해가는
자연생태우수마을로서 그 자리를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들었다.
한국농어촌공사
6기 블로그 기자
김 미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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