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 위에 거적 덮어 졸리어 묶여 실려 가거나.
곱게 꾸민 상여 타고 수많은 사람 울며 따라가거나.
억새풀, 속새풀, 떡갈나무, 버드나무가 우거진 숲에 한번 가기만 하면
누런 해 흰 달이 뜨고, 가는 비 굵은 눈 내리며, 회오리바람 불 때
누가 한 잔 먹자 하리
하물며 무덤 위에 원숭이 놀러 와 휘파람 불 때 뉘우친들 무엇하리

권주가 3 '장진주사' 2 / 성선경(1960, 경남 창녕)
살구꽃 피면 한 잔 하고, 복숭아꽃 피면 한 잔 하고
애잔하기가 첫사랑 옷자락 같은 진달래 피면 한 잔 하고
명자꽃 피면 이사간 옆집 명자 생각난다고 한 잔 하고
세모시 적삼에 연적같은 저 젖 봐라 목련이 핀다고 한 잔 하고, 진다고 한 잔 하고
삼백 예순 날의 기다림 끝에 영랑의 모란이 진다고 한 잔하고
남도의 뱃사공 입맛에 도다리 맛들면 한 잔하고
봄 다 갔다고 한 잔 하고, 여름 온다 한 잔 하고
초복 다름한다고 한 잔 하고, 삼복 지난다고 한 잔 하고
국화꽃 피면 한 잔 하고, 기울고 스러짐이 제맘 같다고 한가위 달 보고 한 잔 하고
단풍 보러 간다고 한 잔 하고, 개천은 개벽이라 하늘 열린다고 한 잔 하고
입동 소설에 첫눈 온다고 한 잔 하고.....
아직도 나는 젊다고 한 잔 하고, 아랫목에 뒹굴다 옛시를 읽으며 한 잔 하고
신명 대접한다고 한 잔 하고, 나이 한 살 더 먹었다고 한 잔 하고, 또 한 잔 하고
그런데, 그런데
우리 이렇게 상갓집에서나 만나야 쓰겠냐고 선배님께 꾸중 들으며 한 잔 하고
아직도 꽃 보면 반갑고
잔 잡으니 웃음난다고
반 너머 기울어진 절름발이 하현달
술과 관련한 고사성어 :
一觴一詠 : 때로 술을 마시고 때로는 시가를 읊으며 세상을 즐김
(王羲文의 蘭亭集序)
長夜之飮 : 날이 새어도 창을 가리고 불을 켜 놓은 채 계속하는 주연(韓非子說林篇)
漿酒藿肉 : 고기 보기를 콩잎같이, 술 보기를 간장같이 생각함(漢書鮑宜傳)
酒囊飯袋 : 무자무능하여 오직 마시고 먹기만 하는 자(荊湘近事)
酒龍詩虎 : 시와 술을 좋아하는 사람(宋濂의 詩)
酒百藥之長 : 술을 마시면 인심을 길러 그 공험이 많아 약 중에서 첫째임(漢書食貨志)
酒食地獄 : 매일같이 주연이 계속되다 (司談)
酒有別腸 : 술을 마시는 사람은 장이 따로 있다는 뜻으로, 주량은 체구의 대소에 관계가 없음(五代史)
樽俎折衝 : 주석에서 사신과 담소하며 그의 요구를 물리쳐 주장을 관철함(晏子春秋)
中山之酒 : 중산을 술집에서 빚은 술로 한 번 마시면 삼년 간이나 숙취하여 깨지 않는다고 함(博物志)
此忘憂物 : 이 시름을 잊는 물건이라는 뜻으로 술을 이름(陶潛의 雜詩)
借書一癡 : 책을 빌릴 때와 돌려 보낼 때 술 한 병을 보냄(邵氏見聞錄)
醉怒醒喜 : 술에 취하였을 때는 노하고 깨면 기뻐함(國語)
醉生夢死 : 아무 의미없이 한평생을 흐리멍텅하게 마침(程子語錄)
醉者神全 : 술에 몹시 취한 사람은 사의(私意)가 없음(列子皇帝篇)
呑花臥酒 : 꽃을 보면서 술을 마심(握月丹楓)
平氣督郵 : 나쁜 술(桓公有主簿)
不爲酒困 : 술 때문에 곤경을 겪는 일을 하지 않음(論語子罕篇)
使我有身後名不如卽事一杯酒 : 내가 죽은 후 공명만 남을 바에야 차라리 지금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싶다.
즉 달인의 이름을 가볍게 보는 것(珍書張傳)
使酒 : 술에 취한김에 언행을 함부로 함. 술주정함(史記)
三不惑 : 음주, 여색, 재화에 미혹되지 않는 것(後漢書)
三日僕射 : 진나라 주의가 복야가 되어 주야로 음주만 하고 정사를 하지 않았던 데서나온 말.
삼일은 집정한 날이 적다는 뜻(晉書酒 傳)
三日不飮酒覺形神不相親 : 삼일간 술을 마시지 않으면 육체와 정신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심경임(世說任誕下篇)
上頓 : 다량의 술을 마시는 것(宋書文章志)
觴政 : 한 번 받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벌로써 큰 잔으로 술을 먹이는 약속(說苑)
流蓮荒亡 : 유련은 노는 재미에 빠져 집에 돌아가지 않는 것이고 황망은 사냥이나
술
을 마시는 데 빠지는 것을 말함(孟子梁惠王下篇)
流霞一杯 : 하늘의 신선이 먹는다는 술 한 잔 (抱朴子)
飮酒策勳 : 개선하고 종묘체 고하고 술을 마신 후 전공을 책에 적음(晉書陶술侃傳)
嘉釀 : 맛 좋은 술(范成大의 詩)
家酒家家花處處 : 집집마다 술,과 노래요, 곳곳마다 꽃이로다.(唐 白居易의 送東都留守令孤尙書赴任詩)
各盃 : 술을 마시는데 주객이 각각 술잔을 가지고 있음을 뜻함(황니의 論語義疏)
鯨飮 : 술을 고래처럼 많이 마신다 (杜甫의 飮中八仙歌)
古人糟魄 : 옛사람의 언어와 조사로서 현재까지 전해내려온 것이다.
참된 도는 언어
와 문장으로 전할 수 없음으로 현재 전하는 것은 술을 거르고 에 불과하다는 뜻(莊子 天道篇)
曲水流觴 : 삼월 삼일의 주연을 말함. 일정한 방식에 의한 빙둘러 앉아흐르는 물에 잔을 띄우고 술을 마심.
孔子百壺 : 공자가 술을 무척 즐겨 백병의 술을 기울였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唯酒無
量不及亂'이라는 말에서 꾸며낸 전설일 것임(孔叢子)
狂藥 : 술은 사람의 정신을 착란시키는 광약임(范質의 詩)
九獻 : 옛날 예법에 아홉 번 술을 드리는 것을 말함(左傳)
口澤 : 술잔이나 찻잔 등이 입에 많이 스쳐 더러워진 곳(禮記 玉藻篇)
國子祭酒 : 관명. 일국의 귀족자제를 국자라 부르고, 그들이 배우는 곳을 국자감이라 함.
옛날에 여러 사람이 모여 주연을 베풀고 존장이 술로써 먼저 지신에 제
사를 지냈다는 데서
金曲酒數 : 진나라 석숭이 금곡에 별관이 있어 금곡원이라 하고 또는 자택이라고도
함. 일찍이 빈객을 맞아 원중에서 술을 마시며 시를 짓게 하였는데 짓지 못
하면
그 벌로 술 서말을 억지로 마시게 했다고 함(石崇의 金曲園詩序)

金絲酒 : 술에 달걀을 풀어 넣어 삶은 것
(事物異名錄)
南州辱暑如酒 : 남쪽의 혹서의 고통이 술에 취한 것과 같음(柳宗元의 夏中偶作)
藍尾酒 : 마지막으 연거푸 석 잔 마시는 술
魯酒薄邯鄲圍 : 노나라의 술이 묽은 것이 조나라의 한단에 아무 관계가 없으나
그로 인
해 한단성이 포위되기에 이르렀으므로 의외의 화를 입는 비유로 쓰임(莊子)
暖寒 : 사람에게 술을 마시게 함. 술로 한기를 덜게 한다는 뜻(開元遺事)
濫觴 : 큰 강도 그 근원은 술잔이 넘칠 정도의 작은 샘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뜻으로
사물의 처음, 시초, 기원을 이르는 말(孔子家語三恕篇)
但痛飮酒讀離騷 : 아무런 이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저 술만 마시며
이소경을 읽음을
쾌락으로 삼음(世說)
斷送一生惟有酒 : 일생을 보내는 데는 오직 술뿐이다(韓愈의 詩)
大將軍告身不一醉 : 당제에서 임관하는 사령장을 고신이라 한다,
숙종 때 부고가 비
어 조정에서는 오로지 관직으로서 논공행상하게 되어 제장이 출정할 때에는
폐는 중하여 고신 일동이 겨우 한 번 취하는 술값도 못되었다 함(自治通鑑)
豚蹄盂酒 : 돼지발톱과 술 한잔이라는 뜻, 변변치 못한 음식이나 물건(史記滑稽)
麥曲之英 : 술의 이름. 술을 국자로 빚어 만듦(白居易의 酒功贊幷序)
幕天席地 : 하늘을 장막으로 삼고 땅을 자리로 삼는다는 말로 천지를 자기의 처소로
하는 마음이 웅대하을 이르는 말(劉伶의 酒德頌)
忘世間之甲子 : 술에 취해 만사를 잊음
杯盤狼藉 : 술잔과 안주 접시가 질서 없이 뒤섞여 있다는 뜻으로 술을 진탕 마시며 정
신없이 놀고 난 자리의 어지러운 모습(史記滑稽傳)
杯中蛇影 : 문설주에 걸려 있는 활에 뱀이 그려 있었는데 그 및에서 술을 마시다 잔 속
에 비친 뱀의 그림자에 놀라 병을 앓게 되었다는 말
白禮之會非酒不行 : 모든 예식은 술이 있어야 이루어짐을 이름(漢書食貨志)
覆酒甕 : 술독의 뚜껑을 덮다. 졸렬한 시문은 버린다는 뜻(世說文學中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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