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마을은 지리산 반야봉과 노고단 아랫마을로 해발 850미터에 이르는 하늘아래 첫동네죠. 반야봉아래 심원계곡은 칠선계곡, 문수계곡과 함께 지리산의 3대계곡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시원한 계곡을 끼고있으며 여름에도 모기없이 시원한 마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역의 경계는 주로 산맥이나 하천, 도로로 형성되는데 이곳은 독특한 양상을 보입니다. 산맥으로 보면 백두대간인 성삼재와 만복대로 경계가 되어야 하고 그렇게 볼때 심원은 남원 산내면이 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무슨 이유인지 구례군 산동면에 속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곳 아이들은 구례군에 살면서 지리적 여건 때문에 남원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답니다.
구례에서 심원마을을 가려면 천은사에서 입장료를 부담해야 하고 가파르고 위험한 성삼재를 넘어 남원방향으로 다시 내려가야되는 불편이 따르거든요. 그래서 네비게이션은 그쪽으로 안내하지만 우리는 인월을 지나서 성삼재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마을에는 15가구 정도 살고 있는데 주민들은 주로 약초와 산나물을 채취하여 발효된 음식으로 민박과 식당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반야봉과 노고단 사이의 깊고 깊은 계곡인 심원계곡은 담(潭)과 소(沼)가 50여개나 연이어 펼쳐지는 골짜기로 계곡을 거슬러 오를수록 신선이 노니는 경치에 감탄 무이지경에 빠집니다.
지리산의 주능선... 천왕봉은 구름이 가렸고 오른쪽 높은 봉은 반야봉
지리산의 제2봉인 1732m의 반야봉과 1507m인 노고단에서 흘러내린 심원계곡은 마한의 피란도성 터인 달궁 마을에서부터 시작되는 달궁계곡과 이어져 펼쳐집니다.
달궁에서 20여분 오르면 쟁기소가 나타나고 다시 20분 가량 가면 둘레가 80m나 되는 쟁반소가 눈에 띄는데 여기서부터 심원계곡의 신비가 시작되지요.
옛적에 비가 오면 수천마리의 두꺼비가 모여 울었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두꺼비소가 있는가 하면 이름 모를 수많은 소담이 즐비해 찾는 이를 매료시킵니다.
심원마을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다소 가파릅니다.
그만큼 별천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시원함이 여름을 잊게하죠.
우리가 그랬듯이 물에 들어갔다 몇 분만에 다시 나와 젖은 몸을 바위에 말리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남부지방은 심한 가뭄으로 계곡마다 물이 증발하였지만 지리산은 예외인 것 같더군요.
바위를 부딪치며 세차게 흘러내리는 저 물보라는 쟁기소에서 소용돌이 한번 치고 달궁을 지나 북향하여 흐르다가 반선에서 뱀사골을 만나고... 실상사 부근에서 남원 바래봉과 수정봉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합하여 몸을 불리지요.
이어서 함양 마천의 백무동과 한신계곡, 칠선계곡의 물들을 흡입하면서 경호강이 됩니다. 그리고 지리산 동쪽으로 흘러내린 물과 만나 진양호에 잠겼다가 남강으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다시 흘러흘러 낙동강을 만날 것입니다.
심원마을은 이렇게 노고단이 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지요.
정령치에서 바라본 백두대간의 반야봉과 만복대입니다.
북편의 고리봉... 저너머로 12km를 진행하면 철쭉단지 바래봉이지요.
이곳에 잠시만 서 있으면 땀이 다 마를정도로 바람이 시원합니다. 무더위는요? 여기는 여름이 없어요^^*
이글이글 타오르던 태양이 어느덧 서산으로 숨어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더 살고싶지만 직장인의 신분으로 아직은 어려운 일.... 내일을 위하여 귀가를 서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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