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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승휴李承休 제왕운기帝王韻紀

餘香堂 2015. 5. 27. 20:51

고려(高麗) 충렬왕(忠烈王) 때의 문인(文人) 이승휴(李承休)(1224∼1300)가 중국(中國) 역사(歷史)와 우리 나라의 역사(歷史)를 운문(韻文)으로 적은 책으로 상(上) ·하(下) 2권이며 상권(上卷)은 중국역사(中國歷史)를, 하권(下卷)은 우리 나라의 역사(歷史)를 서술(서述)하고 주기(註記)를 붙였다.

중국과 고려의 역사를 읊은 대서사시 『제왕운기』는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가 깊은 책이다. 발해를 최초로 우리 역사 속에 편입시켰고 부여와 비류국, 예맥, 남옥저 등을 모두 단군의 후손으로 단정했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이 책은 『삼국유사』와 더불어 단군의 기록을 남긴 저서이다.

저자인 이승휴(李承休: 1224∼1301)는 64세 때인 1287년 지금의 천은사 자리에 용안당을 짓고 『제왕운기』를 썼다.

중국(中國) 역사(歷史)인 상권(上卷)은264구 2,370언(言)의 7언시(言詩)로 서술(서述)하였고,

우리 나라의 역사(歷史)인 하권(下卷)은 1 ·2부(部)로 나누었는데

제 1부(部)에는 ‘동국군왕개국년대(東國君王開國年代) ’라 하여

먼저 지리기(地理記)를 적고 다음에

단군조선(檀君朝鮮) ·기자조선(箕子朝鮮)(후조선(後朝鮮 ·위만조선(衛滿朝鮮) ·한사군(漢四郡) ·삼한(三韓) ·신라(新羅) ·고구려(高句麗) ·부여(扶餘) ·후고구려(後高句麗) ·백제(百濟) ·후백제(後百濟) ·발해(渤海)를264구 1,460언(言)의 7언시(言詩)로 기술(記述)하고,

제 2부(部)는 ‘본조군왕세계년대(本朝君王世系年代) ’라 하여 ,

저자가 속한 고려시대의 역사는162구 700언(言)의 5언시(言詩)로 고려초(高麗初)부터 충렬왕(忠烈王) 때까지를 기술하였다.

 

이 책은 권수(卷首)에 지원이십사년(至元二十四年)(충렬왕(忠烈王)13, 1287) 3월(月)에 쓴 저자(著者) 이승휴(李承休)의 서(序)가 있고

권말(卷末)에 양온령(良온令) 정소(鄭소)의 발(跋),

부사(副使) 이원(李源), 안염사(按廉使) 안극인(安克仁)의 후제(後題)가 있으며

그 뒤에 ‘지정이십년경자(至正二十年庚子)(공민왕(恭愍王)9, 1360) 5월(五月) 일(日) 동경개판(東京開板)…… ’이란 간기(刊記)가 있다.

제왕운기(帝王韻紀)는 원정년간(元貞年間)(1295∼1296)에 진주부사(晋州副使) 이원(李源)이 왕명(王命)으로 진주목(晋州牧)에서 개판(開板)하였고,

공민왕(恭愍王)9년(年)(1360) 5월(月)에 경상도안염사(慶尙道按廉使) 안극인(安克仁)이 경주(慶州)에서 중간(重刊)하였는데 글씨는 김희(金禧)가 썼다.

이 책은 경주판(慶州板)이기는 하나 후쇄본(後刷本)인 여말(麗末) 선초(鮮初)에 간행(刊行)된 것으로 추정(推定)된다.

제왕운기(帝王韻紀)는 그뒤 태종 7년(1417)에 경상도관찰사(慶尙道觀察使) 이지강(李之剛), 경주부윤(慶州府尹) 이승간(李承幹) 등의 주관으로 경주(慶州)에서 3판이 나왔다.

이 여말각본(麗末刻本)의「제왕운기(帝王韻紀)」는 보물(寶物) 제(第)418호(號)로 이미 지정된 바가 있거니와,

본서(本書)는 권수(卷首)(표(表)) 1장이 결락(缺落)되고 하권(下卷) 제 6장이 결락(缺落)되었으며

동(同) 제 8장은 타판본(他板本)이 보입(補入)된 것이기는 하나,

여말선초(麗末鮮初) 간본(刊本)으로 기왕(旣往)에 발견(發見)된 것과 대비(對比)할 수 있는 자료란 점에서 서지학(書誌學) 연구(硏究)에 중요한 자료이며 역사학(歷史學) ·한문학(漢文學) 연구(硏究)의 자료(資料)이기도 하다.

권말(卷末)의 정소(鄭소)의 발문(跋文)과 안극인(安克仁)의 후제(後題)를 보면 초간은 이승휴가 살아있을 때인 원정년간(1295~1296)에 진주목에서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으나, 이 책은 공민왕 9년(1360)에 경주에서 안렴사 안극인(安克仁)에 의하여 중간되었던 판본(板本)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쇄상태로 보아 고려(高麗) 말(末)에서 조선(朝鮮) 초(初)에 후쇄(後刷)한 것으로 보인다.

제왕운기(帝王韻紀)』의 고려판본으로는 보물 제418호로 곽영대(郭英大) 소장본이 있다. 그러나 곽영대 소장본에 결락(缺落)된 이원(李源)과 안극인(安克仁)의 후제(後題)까지가 갖추어져 있어 서지학적(書誌學的)으로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상권 제18장과 하권 제6장, 8장, 16장이 빠져 있어서 손으로 써 넣었다.?

[제왕운기(帝王韻紀)』는 이규보를 비롯하여 당대 새롭게 등장한 지식인들이 갖고 있었던 역사의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같은 시대 이규보(李圭報)의 「동명왕편(東明王篇)」, 오세문(吳世文)의「역대가(歷代歌)」와 함께 장가체의 설화시(說話詩)로 국문학상의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서지학적으로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1986년 11월 29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제왕운기와 같이 오언 칠언으로 된 장체(長體)의 역사를 노래한 시(영사시, 詠史詩)는 가사문학(歌辭文學)의 원초적 형태로서 고대소설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한 점에서 제왕운기는 같은 시대 이규보의 동명왕편(東明王篇), 역대가(歷代歌)와 함께 국문학상의 가치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승휴는 제왕운기를 저술하게 된 동기가 고려, 즉 당대의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고 ‘본조군왕세계연대’의 끝부분에서 밝히고 있다. 이승휴는 몽골의 침입으로 국내 정치 상황이 혼란했던 시기에 신진 유학자로 정치계에 등장하여 파직을 당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경험하였다. 그는 충렬왕의 실정과 부원세력을 비판한 상소를 한 결과 파직당하여 은둔하게 되었고, 이 기간에 제왕운기를 저술하였다. 따라서 제왕운기는 당시의 대내외적 정치 사회적 현실에 대한 회의와 함께 새로운 사회의 희원(希願)을 시로 적은 것이다. 제왕운기는 정치, 사회 윤리를 바로 잡기 위한 의욕에서 출발한 것으로 그 가치기준을 역사에서 찾으려고 하였다. 또한 원나라의 정치 간섭에 대한 불만이 이 저술에 영향을 주었다.


종 목

보물 418 호

지정일 1965.04.01
소 장

곽영대(郭英大)

소재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시 대

고려시대

설 명 크기 18cm×29cm
목판본
2권 1책 (상·하)
인쇄형태가 고려말 또는 조선 초의 형태가 뚜렷하여 현존서 중 가장 오랜 것으로 추정 -처음에 저자가 임금에게 올리는 〈진제왕운기 (進帝王韻記)〉가 있고 책끝에 양온령(良?令) 정소의 발문(跋文)이 있으며 후기가 있는데,후기 부분은 아깝게도 책장이 떨어져 나갔다.

종 목

보물 제895호

명 칭

제왕운기(帝王韻紀)

분 류

기록유산 / 전적류/ 목판본/ 관판본

수 량

수량/면적 2권1책

지정일

1986.11.29

소재지

서울 중구 필동3가 26 동국대학교도서관

시 대

고려시대

소유자

동국대학교

관리자

동국대학교

설 명

  가. 목판본(木版本) 2권 1책
  나. 저지(楮紙)로 선장(線裝, 5침)
  다. 규격(規格)은 28.0cm×17.6cm
  라. 사주단변(四周單邊), 반곽(半郭) 19.5cm×14.2㎝ 무계(無界) 반엽(半葉) 8항(行) 16자(字) 주쌍행(註雙行)

고려 충렬왕 13년(1287)에 이승휴(1224∼1300)가 쓴 역사시(歷史詩)로 상·하 양권 1책으로 되어 있다.

상권은 중국의 역사를 신화시대부터 삼황오제, 하(夏), 은(殷), 주(周)의 3대와 진(秦), 한(漢) 등을 거쳐 원(元)에 이르기까지 칠언시 264구로 엮었다. 하권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2부로 나누어 ‘동국군왕개국연대’와 ‘이조군왕세계연대’로 편찬하였는데, 지리기(地理記) 및 상고사(上古史)는 칠언시로 하고 고려시대의 것은 오언시로 엮어 편찬하였다.

이 책의 상권 제18장과 하권 제6장, 8장, 16장이 빠져 있어서 손으로 써 넣었으며, 곽영대 씨가 소장하고 있는 본과 동시에 인출된 것으로 보인다.

종 목

보물 1091호

명 칭

제왕운기(帝王韻紀)

분 류

목판본류

수 량

2권1책

지정일

1991.09.30

소재지

서울 종로구 (삼성출판박물관)

시 대

고려시대 후기

소유자

김종규

관리자

김종규

설 명

이 책은 고려 공민왕 9년(1360)에 이승휴(1224∼1300)가 지은 것을 다시 만든 것이다. 인쇄상태를 살펴보면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에 인쇄한 것으로 보인다.

구성을 보면 상·하 2권 1책으로 되어 있는데, 상권은 중국의 역사를 칠언시로 지었고, 하권은 우리나라 역사를 2부로 나누어 지리기 및 상고사는 칠언시로 하고 고려시대의 것은 오언시로 엮어 주를 붙여 편찬하였다. 『제왕운기』는 이미 보물 제418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 책은 1권의 1장과 2권의 6장이 빠져있으며, 8장은 다른 판본의 책에서 보완되었다.

이 책은 『삼국사기』『삼국유사』와 더불어 고려시대에 편찬한 3대 사서의 하나로서 이들 책을 보완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臣承休言 신 (이)승휴가 말씀올립니다.
臣謹編修 帝王韻紀 分爲兩卷 繕寫以進者 신이 삼가 <제왕운기>를 편수함에, 두 권으로 나누고 다듬어서 올리는 것은
牛襟下士 粗得曉於典墳 소에 옷을 입힌 듯한 어리석은 선비가, 묵은 기록에서 거칠게 깨달음을 얻은 것이며,
螢燭未光 期助明於日月 반딧불빛처럼 크게 빛나지 못함으로, 해와 달에 밝기를 보태기를 기약한 것입니다.
臣承休 신 (이)승휴는
誠惶誠恐 頓首頓首 참으로 두렵고도 두려워 머리를 조아리고 조아립니다.
恭惟我 공손히 생각하건대 우리
主上殿下 於周爲盛 于湯有光 天妹爲妃 夫豈三韓 曾見龍樓成集 주상전하(고려 충렬왕)께서는 주공보다도 융성하고 탕왕보다도 광명이 있으시며 천자의 누이를 비로 맞으셨으며, 무릇 어찌 삼한에서 일찍이 용루(태자궁)에 모임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實有百代難聞 萬世奇逢 一時鐘在 실로 백대에 듣기 어려운 점이 있으시니, 만세의 기이한 만남이 일시에 모여 있습니다.
伏念臣 엎드려 생각건대 신은
陪先代遺弓之詔 선대 임금2)께서 활을 내려주신 뜻을 모셨으며
報中天昇日之祥 중천에 새로운 해가 오르는 상서로움을 보았습니다.(충렬왕이 즉위하심을 보았습니다.)
因緣扈駕以西東 임금의 수레를 시종하여 동서로 다닌 인연으로
除拜超階於華要 번화한 요직에 직급을 뛰어넘어 재수되었으니,3)
自頂至踵 洽然湛露淪身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흠씬 베푸신 은혜로 온몸이 잠기었으며
擢髮數恩 行以淸絲補袞 머리카락을 뽑아 은혜를 헤아림에(은혜가 하도 많아) 맑은 실로 곤룡포를 기울만 합니다.
乃緣命簿 返得身閑 이에 명령부에 의거하여, (고향 구동으로) 돌아와 몸이 한가로움을 얻었으나,
嗟無計於覩天 하늘(임금 충렬왕)을 뵈올 방도가 없음을 안타까워하면서도
喜祝齡之有地 (임금의) 장수를 빌 땅(여지-고향 땅)이 있음을 기뻐하였습니다.
心歸佛? 마음은 불롱(임금이 계신 곳)에 귀의하고,
目屬?函 눈은 규함(임금이 계신 곳)에 붙였으니,
萬軸明窓 ?日志疲之消息 *?=? : 좇을 진 만 가지 밝은 창은 해를 좇느라 뜻이 피곤하다는 소식만 있을 뿐이요,
九重丹禁 恒春不老之光陰 구중 궁궐(충렬왕)은 늘 봄으로 늙지 않는 세월이기를 빌 따름이었습니다.
憶(抑)念 도리어 생각건대
唯玆不?之文 是我平生之業 오직 이 변변치 않은 문장이나마 곧 저의 평생의 업인지라
宜以?吟之無譜 벌레 울음소리(자신의 시재를 낮추어 표현한 듯)가 악보가 될 수 없으나
聊申鶴戀之有加 애로라지 학(울음 소리-좋은 시재)을 사모함이 보탬이 있으리란 기대를 펼쳐서
遂乃 마침내
古往今來 皇傳帝受 이에 옛날의 지나감과 오늘의 다가옴에 황제간에 전하고 받은 것을,
中朝則從盤古4)而至於金國5) 중국에는 곧 전설의 반고시대로부터 금나라에 이르렀고
東國則自檀君而?我本朝 우리 나라는 단군으로부터 우리 고려조까지 이르렀으니,
肇起根源 窮搜簡牘 처음 근원으로부터 편지 하나까지 끝까지 찾아서
較異同而撮要 같고 다름을 비교하여 요점을 모아
乃諷詠以成章 이에 운문으로 읊조려 문장을 이루었으니,
彼相承授受之興立 如持諸掌 저가 서로 잇고 주고 받아 일으켜 세움이 손바닥에 쥔 뒷하며(쉽게 이해되고)
凡肯?云爲之取捨 可灼於心 *? => 構 / *肯構 : 기꺼이 계승함 무릇 기꺼이 계승하여 이르고 행한 바의 취사가 마음에 분명해질 것입니다.
伏望 엎드려 바라옵건대
優推聖知 無以人廢 성지를 넉넉히 미루어주사 제 못남으로 (이를) 폐기하지 마옵시고
暫假?明之炤 잠시 임금의 총명한 빛을 빌려주시고,
許垂乙夜之觀 *乙夜乙觀 -> 乙夜之觀이 맞을 듯하여 고침 정무의 여가인 밤 시간(을야)에 살핌을 허락하여 주오사,
付外施行 爲後勸誡 밖에 붙여 시행하시와 훗날의 권면과 경계를 삼으시옵소서.
臣 신은
誠惶誠恐 참으로 두렵고도 두려워
頓首頓首 머리를 조아리고 조아리오며,
謹言 삼가 말씀올립니다.

至元二十四年三月日 지원(원나라) 24년 3월 ㅇ일
頭陀山居士 臣李承休 두타산거사 신 이승휴




 


요동별유일건곤,[遼東別有一乾坤],ㅡ요동(또는 요하 동쪽)에 따로 한 천지가 있으니
두여중조구이분,[斗與中朝區以分].ㅡ두드러져 중국과 구분되어 나누어 졌네,
홍도만경위삼면,[洪濤萬頃圍三面],ㅡ큰 파도 수 만 이랑 삼면을 두르고
어북유륙연여선,[於北有陸連如線],ㅡ북쪽에 육지 있어 실처럼 이어져 있다.

중방천리시조선,[中方千里是朝鮮],ㅡ가운데가 천리니 이 땅이 곧 조선이라.
강산형승명부천,[江山形勝名敷天],ㅡ강산 좋은 경치 그 이름 천하에 알려졌다.
경전착정예의가,[耕田鑿井禮義家],ㅡ밭 갈고 우물 파는 예의의 나라이라.
화인제작소중화,[華人題作小中華],ㅡ중국사람들은 작은 중화라 부른다네.

초수개국조풍운,[初誰開國肇風雲],ㅡ누가 나라 열어 풍운을 열었는가.
석제지손명단군,[釋帝之孫名檀君],ㅡ천제의 손자,단군이라 불렀다네.
병여제고흥무진,[竝與帝高興戊辰],ㅡ(단군은) 요임금과 같은 시기 무진에 일어나.
경우역하거중신,[經虞歷夏居中宸],ㅡ우임금을 지나 하나라를 거칠 때까지도 임금자리에 있었다네.

어은호정팔을미,[於殷虎丁八乙未],ㅡ은나라 호정 팔년 을미에.
입아사달산위신,[入阿斯達山爲神],ㅡ아사달 산에 들어가 신이 되었다네.
형국일천이십팔,[亨國一千二十八],ㅡ나라 누리기 일천이십팔년이 되어.
무내변화전환인,[無奈變化傳桓因],ㅡ변화가 환인에게서부터 전해짐을 어이하리.

각후일백육십사,[却後一百六十四],ㅡ이 뒤 일백육십사 년에.
인인료부개군신,[仁人聊復開君臣],ㅡ어진사람 다시 군신관계를 열었도다.
후조선조족기자,[後朝鮮祖足箕子],ㅡ후조선의 시조는 기자인데.
주호원년기묘춘,[周虎元年己卯春],ㅡ주나라 무왕 호원 원년 기묘년 봄에.

포래지차자립국,[逋來至此自立國],ㅡ도망하여 여기에 와서 나라를 세우니.
주호요봉강명윤,[周虎遙封降命倫],ㅡ무왕이 멀리 봉하는 윤음을 내렸도다.
예난불사내입근,[禮難不謝乃入覲],ㅡ에의상 사양하기 어려워 들어가 보니.
홍범구주문이륜,[洪範九疇問彛倫],ㅡ홍범구주의 떳떳한 인륜을 물었다네.

사십일대손명준,[四十一代孫名準],ㅡ(기자의) 사십일대 손의 이름은 준.
피인침탈료거민,[被人侵奪聊去民],ㅡ남의 침탈을 입어 백성을 버렸다.
구백이십팔년이,[九百二十八年理],ㅡ다스린지 구백이십팔년.
유풍여렬전희순,[遺風餘烈傳熙淳],ㅡ끼친 풍속과 남은 공렬이 화락하고 순수했다.

준내이거금마군,[準乃移居金馬郡],ㅡ준은 이에 금마군에 이어 살면서.
입도우부능군인,[立都又復能君人],ㅡ도읍을 세우고 다시 임금이 되었다.
한장위만생자연,[漢將衛滿生自燕],ㅡ한나라 장수 위만이 연나라에 나서.
고제십이병오년,[高帝十二丙午年],ㅡ고제 십이 병오년에.

내공축준내탈국,[內攻逐準乃奪國],ㅡ와서 준을 쳐서 좇아내고 나라를 빼았으니.
지손우거영궐건,[至孫右渠盈厥愆],ㅡ손자 우거에 이르러서 그 허물 가득찼다.
한호원봉삼계유,[漢虎元封三癸酉],ㅡ한나라 무제 원봉 삼년 계유년에.
명장출사래토언,[命將出師來討焉],ㅡ장수에게 명해 군사를 내어 와서 토벌하였다.

삼세병위팔십팔,[三世倂爲八十八],ㅡ삼대를 합하여 모두 88.
배한촉준앙의연,[背漢逐準殃宜然],ㅡ한나라를 배반하고 준을 좇았으니 재앙이 마땅하다.
인분차지위사군,[因分此地爲四郡],ㅡ이로 인하여 땅을 나누어 네 고을로 만들어.
각치군장수민편,[各置君長綏民編],ㅡ군장을 각각 두어 백성을 편안케 하였다.

진번임둔재남북,[眞番臨屯在南北],ㅡ진번과 임둔은 남북에 있고.
낙랑현토동남편,[樂浪玄兎東南偏],ㅡ낙랑과 현도는 동남에 치우쳐 있었다.
언광이생이자절,[焉匡以生理自絶],ㅡ서로 도와 사는 도리 저절로 끊어져.
풍속점리민미안,[風俗漸離民未安],ㅡ풍속은 점점 경박해져 백성들은 편치 못했다네.

수시합산부침제,[隨時合散浮沈際],ㅡ때에 따라 합쳤다 흩어졌다 부침하는 사이에.
자연분계성삼한,[自然分界成三韓],ㅡ저절로 경계 나누어져 삼한을 이루었다.
삼한각유기주현,[三韓各有畿州縣],ㅡ삼한에는 각각 몇 주현이 있었던고.
치치산재호산간,[蚩蚩散在湖山間],ㅡ어리석어 호수와 산 사이에 흩어져 살았다네.

각자칭국상침능,[各者稱國相侵凌],ㅡ각자가 나라 일컬어 서로 침략하고 깔보아서.
수여칠십하족징,[數餘七十何足徵],ㅡ수효가 칠십이 넘으니 어떻게 충분히 증거하리.
어중하자시대국,[於中何者是大國],ㅡ그 중 어느것이 큰 나라인가.
선이부여비류칭,[先以夫餘沸流稱],ㅡ먼저 부여와 비류를 일컫는다.

차유시라여고례,[次有尸羅與高禮],ㅡ다음으로 시라(신라)와 고례(고려 = 고구려)가 있다.
남북옥저예맥응,[南北沃沮濊貊膺],ㅡ남북으로 옥저와 예맥도 있었으니.
차제군장문수후,[此諸君長問誰後],ㅡ이 모든 군장들은 누구의 후손인가.
세계역자단군승,[世系亦自檀君承],ㅡ혈통은 역시 단군에게서 이어 받았다.

기여소자명하등,[其餘小者名何等],ㅡ그 나머지 작은 것은 이름이 무엇인가.
어문적중추미능,[於文籍中推未能],ㅡ문서와 책으로는 추구할 수 없으나.
금지주부별호시,[今之州府別號是],ㅡ지금의 주, 부 별칭이 그것이건만.
언설나지응불응,[諺說那知應不應],ㅡ상말아라 어찌 알겠는가,맞고 안 맞음을.

상득한황수원의,[想得漢皇綏遠意],ㅡ생각하면 한 무제가 먼 땅을 편안하게 하려는 뜻과.
정상증처해려증,[定想蒸處害黎蒸],ㅡ백성을 안정하려는 것이 백성을 해쳤구나.
진마변인종정시,[辰馬弁人終鼎時],ㅡ진한,마한,변한사람 마침내 솥발같이 맞설때.
라여여제상차흥,[羅與麗濟相次興],ㅡ신라,고구려,백제 서로 이어 일어나.

자분위군지라기,[自分爲郡至羅起],ㅡ저절로 나누어 고을이 되니 신라가 일어나기에 이르렀네.
계년칠십이산령,[計年七十二算零],ㅡ햇수로 계산하면 칠십이년.
신라시조혁거세,[新羅始祖赫居世],ㅡ신라의 시조는 혁거세인데.
수출불시인간계,[所出不是人間系],ㅡ나온 곳이 인간 계통 아니었다네.

유란강자창창래,[有卵降自蒼蒼來],ㅡ알이 있어 하늘에서 내려와.
기대여표홍루계,[其大如瓢紅縷繫],ㅡ그 크기는 박 만하고 붉은실로 매었다.
개중장생인성박,[箇中長生因姓朴],ㅡ그 속에서 자라고 났기로 성을 박이라고 했다.
차기비위천소계,[此豈非爲天所啓],ㅡ이 어찌 하늘이 열어준 것이 아니랴.

한의오봉원갑자,[漢宜五鳳元甲子],ㅡ한나라 선제 오봉 원년 갑자에.
개국진한정강계,[開國辰韓定疆界],ㅡ진한이 개국하여 경계를 정하니.
풍순속미도국평,[風淳俗美都局平],ㅡ풍속은 순후하고 아름다워 나라가 편안하였다.
성군현상임상계,[聖君賢相臨相繼],ㅡ성스러운 임금과 어진 정승 서로 이어 임하여.

희황상세하이가,[羲皇上世何以加],ㅡ복희씨 옛 세상이 무엇이 이보다 나을 것인가.
조야숙목무기폐,[朝野肅穆無欺弊],ㅡ조야가 공경하고 화목하여 속임이 없었고.
사녀희희분노행,[士女熙熙分路行],ㅡ남녀는 평화스러운 모습으로 길을 나눠 다녔다네.
행불제양문불개,[行不齊糧門不開],ㅡ여행갈 나서도 양식을 싸가지 않고 문도 닫지 않았다.

화조월석휴수유,[花朝月夕携手遊],ㅡ꽃 피는 아침 달 밝은 저녁에 손을 맞잡고 놀며.
별곡가사수의제,[別曲歌詞隨意製],ㅡ별곡과 가사를 마음 내키는 대로 지었다.
혹감계림혹김궤,[惑感鷄林惑金櫃],ㅡ혹은 계림에 혹은 금궤(황금 상자)에 감응되어.
석씨김씨상승계,[昔氏金氏相承繼],ㅡ석씨 김씨가 서로 교대로 임금이 되었다.

이시구대춘추왕,[二十九代春秋王],ㅡ이십구대 되는 김춘추왕이.
청병어당편여제,[請兵於唐平麗濟],ㅡ당나라에 청병하여 고구려 백제를 평정하였다.
유신김공시공신,[庾信金公是功臣],ㅡ김유신 공이 곧 공신인데.
득묘병서정환예,[得妙兵書精患藝],ㅡ병거에 신묘하고 무예에 정통하였다.

문장하신동중화,[文章何臣動中華],ㅡ문장은 어떤 신하가 중화를 움직였는가.
청하치원방연예,[淸河致遠方延譽],ㅡ청하 최치원이 명성을 아리었나니.
석언원효여상사,[釋焉元曉與相師],ㅡ스님으로는 원효와 의싱대사가 있어.
심여고불상부계,[心與古佛相符契],ㅡ마음이 옛부처와 서로 맞았다네.

홍유설후제리서,[弘儒薛侯製吏書],ㅡ큰 선비 설총은 이두를 만들어서.
속언향어통과사,[俗言鄕語通科肆],ㅡ속언과 지방말로 과거의 과정[科程]을 익힘에 통하였다.
성현잡환래찬양,[聖賢雜還來贊襄],ㅡ많은 성현이 여러번 와서 도와.
준준검창개천예,[蠢蠢黔蒼皆踐禮],ㅡ어리석은 백성들도 모두 예를 지켰다.

과면추원업장쇠,[瓜綿楸遠業將衰],ㅡ세대가 멀어져서 왕업이 쇠해지니.
예훤향상행광폐,[裔萱向上行狂吠],ㅡ궁예와 견훤은 주인을 향하여 미친 개 짖듯 하니
군정흉흉미지귀,[群情洶洶未知歸],ㅡ민심이 물 끓듯 돌아갈 곳 모르니.
김부대왕능원계,[金傅大王能遠計],ㅡ김부대왕은 먼 계책을 알앗도다.

후당말제청태이,[後唐末帝淸泰二],ㅡ후당 말의 황제인 청태 이년.
을미중동조아폐,[乙未仲冬朝我陛],ㅡ을미 동짓날에 (경순왕이) 우리 임금(왕건)께 조회 하였다.
처이장주봉상부,[妻以長主封尙父],ㅡ낙랑공주를 아내로 주고 상보로 삼았으며.
의관역사조연예,[衣冠亦使朝連예],ㅡ신라 신하도 모두 조정반열에 두엇다.

구백구십이년래,[九百九十二年來],ㅡ구백 구십 이년 동안.
오십육왕능칭제,[五十六王能稱制],ㅡ쉰여섯 임금이 조정에 임하였다.
지금여경유불궁,[至今餘慶猶不窮],ㅡ지금까지도 남은 경사 여전히 다하지 않아서.
난대봉각류모예,[鸞臺鳳閣流苗裔],ㅡ난대와 봉각에 자손이 눌러있다.

지기능약신다재,[知畿能弱信多哉],ㅡ기미를 알고 약한 길 취햇으니 참으로 잘한 일이로다.
탄미족처신무체,[嘆未足處臣無替],ㅡ부족한 걸 탄식하며 신하노릇 변함이 없었다.
임서점검개벽래,[臨書點檢開闢來],ㅡ글에 임해 개벽 이래의 일 낱낱이 살펴보니.
만유천고무사례,[萬有千古無斯禮],ㅡ천고 만고에 이런 예가 없엇다네.

여조성고시동명,[麗祖姓高諡東明],ㅡ고구려 시조의 성은 고씨요,시호는 동명인데.
선사고이주몽명,[善射故以朱蒙名],ㅡ활을 잘 소기로 주몽으로 이름지었다네.
부해모수모류화,[父解慕漱母柳花],ㅡ아버지는 해모수이고 어머니는 유화였네.
황천지손하백생,[皇天之孫河伯甥],ㅡ황천(천제)의 손자요,하백의 외손이라.

부환천궁불부환,[父還天宮不復還],ㅡ아버지는 천궁으로 돌아가 다시 돌아오지 않고,
모재우발청강정,[母在優渤淸江汀],ㅡ어머니는 우발의 맑은 강가에 있었다네.
부여국왕명금와,[夫餘國王名金蛙],ㅡ부여국 왕의 이름은 금와인데.
위개별관상요영,[爲開別館相邀迎],ㅡ별관을 마련하고 유화를 맞아들였다네.

오승대란좌협탄,[五升大卵左脇誕],ㅡ닷되 들이 큰알 왼편 옆구리에서 탄생하니.
음은지일생양정,[陰雲之日生陽晶],ㅡ흐리고 구름 낀 날도 환한 광채 났다네.
아생수월능언어,[兒生數月能言語],ㅡ아이가 난 지 몇 달 만에 말을 하고.
점지장대재호영,[漸至將大才豪英],ㅡ차츰 장대해지니 재주가 호방하고 영걸스러웠다네.

시왕태자생투기,[時王太子生妬忌],ㅡ금와왕의 태자가 투기하여.
참령목마구형형,[讒令牧馬謳형형],ㅡ참소하여 말을 기르게 하니 말이 살쪘다.
왕래욕도개사수,[王來欲渡蓋斯水],ㅡ주몽왕이 도망하여 개사수를 건너려 하니
어별화작교량횡,[魚鱉化作橋梁橫],ㅡ물고기와 자라가 다리로 변하여 가로 놓였다.

한원입소이갑신,[漢元立昭二甲申],ㅡ한나라 원제 입소 이년 갑신에.
개국마한왕검성,[開國馬韓王儉城],ㅡ마한이 왕검성에 개국하였다.
천견인래입궁궐,[天遣人來立宮闕],ㅡ하늘이 사람을 보내어 궁궐을 세우니.
산혼곡암문정정,[山昏谷暗聞丁丁],ㅡ산은 어둡고 골짜기는 캄캄한데 정정하는 소리 들렸다.

위칠일이운무권,[爲七日已雲霧捲],ㅡ칠일이 되자 운무 걷히고.
금벽돌올마신청,[金碧突兀磨新晴],ㅡ금벽이 우뚝 솟아 갠 하늘에 다았다.
오이마리여협부,[烏伊摩離與挾父],ㅡ오이와 마리와 협부.
삼신동덕유찬성,[三臣同德聊贊成],ㅡ세 신하가 같은 덕으로 도와 이루었다.

비류국왕송양자,[沸流國王松讓者],ㅡ비류국 왕 송양이.
예이후선개국쟁,[禮以後先開國爭],ㅡ개국의 선후로 예를 다투었다.
심위대우소표돌,[尋爲大雨所漂突],ㅡ얼마 뒤에 큰 비에 표몰되어.
거국관부수충성,[擧國款附輸忠誠],ㅡ나라 들어 귀순하여 충성을 다하엿다.

왕래천상에천정,[往來天上詣天政],ㅡ천상에 왕래하며 하늘 조정에 나가니.
조천석산린재경,[朝天石上麟蹄輕],ㅡ조천석 위에 기린의 발굽 가벼웟다.
재위십구년구월,[在位十九年九月],ㅡ왕위에 있은 지 십 구년 구월에.
승천불부회운병,[升天不復廻雲輧],ㅡ하늘에 올라 돌아오지 않고 수레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성자유리래시위,[聖子類利來嗣位],ㅡ성인의 자식 유리가 와서 왕위를 잇고.
장유옥편성분영,[葬遺玉鞭成墳塋],ㅡ남긴 옥 채직을 장사하여 분묘를 이루었다.
지번역무승승리,[枝繁葉茂承承理],ㅡ가지가 번성하고 잎이 무성하여 대대로 이어져 다스려.
시여강수쟁징청,[時與江水爭澄淸],ㅡ때로는 강물과 맑음을 다투었다.

개소문자병시진,[蓋蘇文者秉時進],ㅡ연개소문이란 자 때를 타서 나와.
영색교언위총경,[令色巧言爲寵卿],ㅡ웃는 얼굴 교묘한 말로 총신이 되었다네.
간회장상농국병,[姦回掌上弄國柄],ㅡ간사하게 손바닥 위에서 나라권세를 희롱하고.
임사방편주양신,[臨事方便誅良臣],ㅡ일에 임하여 제 마음대로 충량한 신하들을 베었다네.

천권중외일사학,[擅權中外日肆虐],ㅡ안밖에 권세를 휘둘러 갈수록 포악하더니.
민추도탄방기경,[民墜塗炭邦基傾],ㅡ백성은 도탄에 빠지고 나라의 기초는 기울였다.
후군고장우실도,[後君高藏又失度],ㅡ뒤 임금 고장이 또 법도를 잃어.
안능부정여인정,[安能復定與人情],ㅡ민심을 어찌 다시 정할 수 있을 것인가.

당고총장원벌진,[唐高摠章元伐辰],ㅡ당 고종 총장 원년 무진에.
라왕주겅왕사정,[羅王奏乞王師征],ㅡ신라왕이 왕사의 징벌을 아뢰어 벌렸다.
이적행군수감거,[李勣行軍誰敢拒],ㅡ이적의 행군을 뉘 감히 막으랴.
선성재급개분경,[先聲縡及皆奔驚],ㅡ소문이 전해지자 모두 놀라 달아났다.

공계이십유팔왕,[共計二十有八王],ㅡ모두 합하여 이십팔 군왕.
칠백오년제태평,[七百五年題太平],ㅡ칠백오년 태평을 누렷다네.
이후이백삼십일,[爾後二百三十一],ㅡ그 뒤 이백 삼십 일년 동안.
지위라인지소병,[地爲羅人之所倂],ㅡ국토는 신라에 병합되었다.

라왕경문생서자,[羅王景文生庶子],ㅡ신라 경문왕이 서자를 낳앗는데.
치유양중함부성,[齒有兩重含付聲],ㅡ두겹으로 이가 나서 어물어물 하는소리.
상시해군내방축,[相是害君乃放逐],ㅡ임금을 해칠 상이라 방축되어.
탁적부도잠유행,[託迹浮圖潛遊行],ㅡ종적을 절에 의탁하여 가만히 돌아다녓네.

서흥교사해재거,[棲興敎寺邂齋去],ㅡ흥교사에 있으면서 제를 올리고 떠나가.
시이응발수중경,[時以應鉢手中擎],ㅡ때로 응발을 손 가운데로 받는다.
유조함락시기중,[有鳥含落是器中],ㅡ까마귀가 물어서 그릇 가운데 떨어뜨린 것.
왕자루재황아주,[王字鏤在黃芽柱],ㅡ왕이라는 글자가 누런 아주에 새겨 있었다.

중심자기비불출,[中心自奇秘不出],ㅡ마음에 신기하여 비밀을 간직하고.
방촌분부장간맹,[方寸盆復藏姦萌],ㅡ더욱 다시 간흉한 싹을 감추었다네.
명본선종개궁예,[名本善宗改弓裔],ㅡ본디 이름은 선종인데 궁예로 고치고.
투북원적양길병,[投北原賊梁吉兵],ㅡ북원의 적 양길의 군중에 들어갔다.

당소대순원경술,[唐昭大順元庚戌],ㅡ당나라 소종 대순 원년 경술에.
칭후고려입왕정,[稱後高麗立王旌],ㅡ후고구려라 일칻고 왕의 기틀 세웠다.
초둔금성일벽토,[初屯金城日闢土],ㅡ처음에는 금성에 둔취하여 날로 땅을 넓히고.
전택철군신개경,[轉宅鐵郡新開京],ㅡ철원군에 거처를 옮겨 새로 서울을 열었다.

지양정명사무인,[至梁貞明四戊寅],ㅡ양나라 정명 4년 무인에 이르러.
이십유팔연광경,[二十有八年光更],ㅡ스물여덟 연광이 고쳐졌다.
막괴이래우폭자,[莫愧邇來尤暴姿],ㅡ그동안 포악하고 방자함에 부끄러울 것이 없었다.
위아태조구창생,[爲我太祖驅蒼生],ㅡ우리 태조를 위하여 창생을 몰아 주었다.

백제시조명온조,[百濟始祖名溫祖],ㅡ백제의 시조 이름은 온조인데.
동명성제기황고,[東明聖帝其皇考],ㅡ동명성제는 그의 아버지라네.
기형유리래사위,[其兄類利來嗣位],ㅡ형 유리 돌아와서 왕위 이으니,
심불능평내남도,[心不能平乃南渡],ㅡ마음이 불안하여 남쪽으로 (물을) 건너갔다.

한성홍가삼계묘,[漢城鴻嘉三癸卯],ㅡ한나라 성제 홍가 3년 계묘에.
개국변한원무무,[開國弁韓原무무],ㅡ변한에 개국하니 땅이 비옥하였다.
천시지리득인화,[天時地利得人和],ㅡ천시와 지리에 인화를 얻어.
경영불일천관구,[經營不日千官具],ㅡ경영한지 몇일 안 돼 천관이 갖추어 졌다.

계장난지연분방,[系將蘭芷衍芬芳],ㅡ혈통은 난지 분방을 펼치고.
업여송죽동포무,[業與松竹同苞茂],ㅡ왕명는 소나무나 대나무 같이 무성하였다.
후주혹호남부여,[後主惑號南夫餘],ㅡ후대의 왕이 혹은 남부여라 호칭하고.
혹칭응준여라투,[惑稱鷹準與羅鬪],ㅡ혹은 응준이라 일컬었는데 신라와 싸웠다.

지영일구급의자,[持盈日久及義慈],ㅡ성만한 자 날들이 오래되고 의지왕에 이르러.
색취성감실왕도,[色醉聲감失王度],ㅡ성색에 취하여 왕의 법도를 잃었다.
당고현경오경신,[唐高顯慶五庚申],ㅡ당고종 현경 5년 경신에.
나왕신주요청토,[羅王申奏邀天討],ㅡ신라왕이 당나라에게 아뢰어 토벌을 청하니.

명소정방하웅비,[命蘇定方下熊비],ㅡ소정방을 명하여 웅비를 거느려.
수륙시석분여우,[水陸矢石粉如雨],ㅡ수륙으로 화살과 돌이 비처럼 쏟아졌다.
기다홍분추청류,[畿多紅粉墜淸流],ㅡ얼마나 많은 구녀들이 강물에 떨어졌든가.
낙화암용대왕포,[落花巖聳大王浦],ㅡ대왕포에 우뚝솟은 낙화암.

육백칠십팔년중,[六百七十八年中],ㅡ육백 찰십 팔년 동안.
삼십사왕수천우,[三十四王受天佑],ㅡ34왕이 하늘의 도움을 받았다.
이후이백삼십이,[爾後二百三十二],ㅡ그 뒤 이백 삼십 이년 동안.
지위라인지소무,[地爲羅人之所撫],ㅡ땅이 신라사람 차지가 되었다.

가은현인아자개,[加恩縣人阿慈介],ㅡ가은현 사람 아자개.
생득일아업농포,[生得一兒業農圃],ㅡ한 아들 나아 밭에서 일 하는데.
치향전두부부운,[置向田頭夫婦耘],ㅡ밭머리에 놓아두고 부부가 김을 매면.
조래서복호래유,[鳥來舒覆虎來乳],ㅡ새는 와서 덮어주고 범은 와서 젖을 먹였다네.

기장사라조행간,[旣壯仕羅造行間],ㅡ장성하자 신라에 벼슬하여 항오사이 나갔는데.
재력리윤성웅호,[才力離倫性雄虎],ㅡ힘과 재주 뛰어나고 성품이 웅건하고 호방하였다.
성본시이명견훤,[姓本是李名甄萱],ㅡ성은 본디 이씨고 이름은 견훤.
승명출향남방수,[承命出向南方戍],ㅡ명을 받아 나가 남방의 수자리를 지켰다.

잠합대지하시편,[潛合大志何時便],ㅡ가만히 큰 뜻 품어 때를 엿 보고.
당사유민상토포,[당士誘民常吐哺],ㅡ선비 꾀이고 백성 유혹함에 늘 먹던 밥 토할 정도로 부지런했네.
당소경복원임자,[唐소景福元壬子],ㅡ당 소종 경복 원년 임자에.
거호진성초수우,[據虎珍城初樹羽],ㅡ무진성에 웅거하여 처음으로 우익 세웠다.

병강기예자횡행,[兵强氣銳姿橫行],ㅡ군사는 강하고 기세는 날카로워 마음대로 횡행하여.
명후백제사십오,[名後百濟四十五],ㅡ후백제라 이름하여 사십 오년 지냈다.
유자불량장내하,[有子不良將奈何],ㅡ자식이 불량하니 이를 어찌 하리요.
기명신검내유부,[其名神劍乃幽父],ㅡ그 이름은 신검이라 아비를 가두었다네.

금산불전호수개,[金山佛殿戶誰開],ㅡ금산 불전에 문을 누가 열었단고.
태화천리당촌보,[泰華千里當寸步],ㅡ태화천 리를 촌보 같이 달렸다네.
청태삼년병신춘,[淸泰三年丙申春],ㅡ청태 3년 병신년 봄에.
투도벽강귀아조,[偸渡碧江歸我祖],ㅡ가만히 강을 건너 우리 태조에게 돌아왔다.

대이왕예위어조,[對以王禮慰於朝],ㅡ왕의 예로 대접하여 조정에 위로하고.
왕토적자시저로,[王討賊子尸저路],ㅡ도둑같은 자식을 길에서 죽였다.
임홍구혈나가추,[臨홍歐血那可追],ㅡ죽음에 임하여 피를 토하니 어찌 미치랴.
미의라왕지거취,[美矣羅王知去就],ㅡ아름답다 신라왕의 거취를 안 것이여.

전려구장대조영,[前麗舊將大祚榮],ㅡ전 고구려 장군 대조영이.
득거태백산남성,[得據太白山南城],ㅡ태백산 남쪽성에 웅거하였다.
어주측천원갑인,[於周則天元甲寅],ㅡ무측천(측천무후) 원년 갑인년에.
개국내이발해명,[開國乃以渤海名],ㅡ나라 열고 발해로 이름 지었다.

지아태조팔을유,[至我太祖八乙酉],ㅡ우리 태조 8년 을유년에 이르러.
거국상솔조왕경,[擧國相率朝王京],ㅡ온 나라가 서로 거느려 왕경에 조회하였다.
수능지변선귀부,[誰能知變先歸附],ㅡ누가 변을 알고 먼저 돌아와 의탁하겠는가.
예부경여사정경,[禮部卿與司政卿],ㅡ예부경과 사정경이였다.

역년이백사십이,[歷年二百四十二],ㅡ연조를 거친것이 이백 사십 이년.
공문기군능수성,[共問畿君能守城],ㅡ그 동안 몇 임금이 수성하엿던가.

자고수명군,[自古受命君],ㅡ옛부터 천명 받은 임금님을.
숙불비상류,[熟不非常類],ㅡ누가 비상한 부류가 아닐까마는.
유아황가계,[惟我皇家系],ㅡ우리 황가의 가계는.
어차우기이,[於此尤奇異],ㅡ여기서 더욱 기묘하고 이상하다.

당숙잠룡시.[唐肅潛龍時],ㅡ당나라 숙종이 잠룡으로 잇을때.
유상동산수,[遊賞東山水],ㅡ우리나라의 산수를 유람하였다.
예피팔진선,[禮被八眞仙],ㅡ저 팔진선을 순례하고.
기속송산지,[寄宿松山趾],ㅡ송악산 밒 양지동 보육의 집에서 머물러 잤다.

성골장군손,[聖骨將軍孫],ㅡ구룡산 천왕인 성골장군의 손자에게.
유여성의미,[有女聖而美],ㅡ달이 있는데 어질고 아름다웠다.
수합생경강,[遂合生景康],ㅡ마침내 합하여 경왕을 낳았는데.
선사무륜비,[善射無倫比],ㅡ활을 잘 쏘아서 비교 할 사람이 없었다.

욕근천자부,[欲覲天子父],ㅡ천자인 아버지를 뵈려고.
기달상인의,[寄達商人艤],ㅡ장사꾼의 배에 몸을 붙어 탔다.
급지해중앙,[及至海中央],ㅡ바다 가운데에 이르니.
주내선류지,[舟乃旋流止],ㅡ배는 걷 빙빙돌아 멈추었다.

상인괴기연,[商人怪其然],ㅡ장사꾼들이 그 까닭을 괴이하게 여겨.
차복이차의,[且卜而且議],ㅡ점처 보기도 하고 또 의논해 보기도 했다.
부출치고석,[扶出置孤石],ㅡ붙릉러 내어 외딴 바위에 두고.
주행야과취,[舟行如過鷲],ㅡ배는 지나가는 독수리처럼 떠나가 버렸다.

심즉용왕출,[尋卽龍王出],ㅡ조금 뒤에 용왕이 나와.
피성진소이,[披誠陳所以],ㅡ성의를 보이며 까닭을 말했다.
원유노야호,[爰有老野狐],ㅡ늙은 야생 여우가 있어.
시시홀래차,[時時忽來此],ㅡ대때로 갑자기 이곳으로 와서.

사현불위의,[詐現不威儀],ㅡ거짖 부처님의 모습으로 현신하여.
발경분설사,[拔經紛說似],ㅡ요망한 경문을 어지러이 말하는 것 같앗다.
아즉발두통,[我卽發頭痛],ㅡ나는 곧 두통이 일어나.
차사난감의,[此思難堪矣],ㅡ이 생각에 어지러워 견디기 어려웠다.

원자탄신궁,[願子彈神弓],ㅡ원컨데,그대는 신궁을 당겨서.
위아이제피,[爲我而除彼],ㅡ나를 위해서 저것을 없애다오 하니.
과여기소운,[果如其所云],ㅡ과연 그가 말한 것과 같이.
폐지이일시,[斃之以一矢],ㅡ화살 하나로 죽이였다.

용왕부출사,[龍王復出謝],ㅡ용왕이 다시 나와 사레하며.
인입심궁리,[引入深宮裏],ㅡ검은 궁궐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수처이장여,[遂妻以長女],ㅡ마침내 맡 딸을 아내로 주니.
걸여금모시,[乞與金毛豕],ㅡ금털돼지 주기를 빌었다.

겸이칠보수,[兼以七寶隨],ㅡ겸하여 칠보도 달려 주기를 빌었다.
재송서겅사,[載送西江浚],ㅡ따라서 서강의 물가에 실어 보냈다.
환래거송악,[還來居松嶽],ㅡ돌아와 송악에 살며.
어언탄성지,[於焉誕聖智],ㅡ얼마뒤에 성지를 탄생했다.

성모명선사,[聖母命銑師],ㅡ성모가 도선대사를 명했는데,
지차명당위,[指此明堂謂],ㅡ이것을 가리키며 명당이라 일렀다.
사위종제전,[斯爲種제田],ㅡ이것이 기장을 심는 밭인데.
인이위주씨,[因以爲主氏],ㅡ이로 인하여 왕시가 되었다.

세조어라시,[世祖於羅時],ㅡ세조는 신라때에.
금성승금기,[金城承錦寄],ㅡ금성의 부탁을 받았었다.
궁예자북원,[弓裔自北原],ㅡ궁예는 북원에 와서.
개국어시지,[開國於是地],ㅡ이 땅에서 나라 얻었다.

이도철원군,[移都鐵原郡],ㅡ철원군으로 도읍을 옮기고.
관인이백규,[官人以百揆],ㅡ백성을 백관으로 임명했다.
인사예지조,[因仕裔之朝],ㅡ인하여 궁예의 조정에 벼슬하여.
태조제원수,[太祖除元帥],ㅡ태조가 원수로 임명되었다.

부전복제방,[不戰服諸方],ㅡ싸우지 않고 사방을 복종시키니.
공업창이치,[功業昌而熾],ㅡ공업이 창성하고 성하였다.
예내자사학,[裔乃自肆虐],ㅡ궁예는 날마다 방자하고 포악해지니.
민심여정비,[民心如鼎沸],ㅡ민심이 솥에 물 긇는듯 하였다.

유시사공신,[惟時四功臣],ㅡ이때 네 공신들이.
심차도탄추,[深嗟塗炭墜],ㅡ도탄에 덜어지는 것을 깊이 탄식하였다.
거란신책삼,[契丹神冊三],ㅡ거란의 신책 3년.
주량정명사,[朱梁貞明四],ㅡ주량의 정명 4년.

무인유월망,[戊寅六月望],ㅡ무인년 6월 보름날에.
단연동거의,[端然同擧義],ㅡ과감하게 함게 의거 일으켰다.
예아태조가,[詣我太祖家],ㅡ우리 태조의 집에 나아가니.
추대즉대위,[推戴卽大位],ㅡ추대하니 대위에 올랐다.

불기이회자,[不期而會者],ㅡ약속하지 않고도 모인 사람이.
삼천보여기,[三千步與騎],ㅡ보병과 기병이 모두 삼천이나 되었다.
약한지망운,[若旱之望雲],ㅡ가뭄에 구름 바라보듯 하여.
사방쟁혜희,[四方爭헤喜],ㅡ사방이 다투어 기다리고 기뻐 하였다.

조정십팔년,[租征十八年],ㅡ정벌을 시작한지 18년 만에.
삼한동인궤,[三韓同人軌],ㅡ삼한이 통일 되었다.
수의팔년가,[垂衣八年間],ㅡ옷 드리운지 8년 동안.
문물예악비,[文物禮樂備],ㅡ문물과 예악이 갖추어 졌다.

혜정급광종,[惠定及光宗],ㅡ혜종과 정종 그리고 광종은.
개시조지자,[皆是祖之子],ㅡ모두 태조의 아들이다.
혹삼혹오년,[或三或五年],ㅡ혹은 3년 혹은 5년.
혹삼구임위,[或三九臨位],ㅡ혹은 27년 임금 자리에 있었다.

경시광지자,[景是光之子],ㅡ경종은 광종의 아들인데.
칠재작천리,[七載作天吏],ㅡ7년 동안 왕위에 있었다.
유계득추봉,[有繼得追封],ㅡ이음이 잇으면 추봉을 받았으니.
조자대안시,[祖子戴安是],ㅡ태조의 아들 대종과 안종이 그들이다.

대자왈성종,[戴子曰成宗],ㅡ대종의 아들이 성종인데.
임헌십칠사,[臨軒十七祀],ㅡ왕사위에 임한 것이 17년 이었다.
경자목십삼,[景子穆十三],ㅡ경종의 아들 목종 13년.
김치양요자,[金致陽요姿],ㅡ김치양은 음란방자했다.

강조서경래,[康兆西京來],ㅡ강조가 서경에 오니.
안지현종기,[安子顯宗起],ㅡ안종의 아들 현종이 일어났다.
중흥이십삼,[中興二十三],ㅡ중흥하여 이십삼년,
후유왕성사,[後有王聖嗣],ㅡ뒤에 어진 임금이 왕위를 이었다.

덕하지사년,[德何止四年],ㅡ덕종은 어지하여 4년에 그쳤는가.
채우래정서,[彩羽來呈瑞],ㅡ봉황새가 날아와 상서를 바쳤다.
정형십삼추,[靖亨十三秋],ㅡ정종은 십삼년을 누리었다.
국가한무사,[國家閑無事],ㅡ국가가 한가하여 별 일이 없었다.

문삼십팔년,[文三十八年],ㅡ문종는 삼십팔년을 누리 었다.
사방가기취,[四方歌旣醉],ㅡ사방이 노래하여 취하였다.
문자순사삭,[文子順四朔],ㅡ문종의 아들 순종은 넉 달 동안이었고.
기제선일기.[其弟宣一期],ㅡ그 아우 선종은 십 이년을 누리었거.

선자헌이년,[宣子憲二年],ㅡ선종의 아들 헌종은 2년을 누리고.
양향숙종위,[讓向肅宗委],ㅡ숙종에게 양위하여 맡기었다.
뭄자숙응도,[文子肅膺圖],ㅡ문종의 아들 숙종이 왕위를 받아.
십일년공기,[十一年恭己],ㅡ십일년 동안 몸을 공손히 하였다.

숙자에십팔,[肅子睿十八],ㅡ숙종의 아들 에종 십팔 년을 누리였다.
조야다기사,[朝野多奇士],ㅡ조야에 기이한 선비가 많았다.
예자인오오,[睿子仁五五],ㅡ에종의 아들 인종은 오십오년을 누리었다.
견핍자겸이,[見逼資謙李],ㅡ이자겸에게 핍박을 받았다.

인자의명신,[仁子毅明神],ㅡ인종의 아들 의종과 명종 그리고 신종이.
즉조서린차,[卽祚序鱗次],ㅡ차례로 왕위에 나섰다.
의향이십오,[毅享二十五],ㅡ의종은 이십오년을 누렸는데.
정충보화시,[鄭忠輔禍始],ㅡ정충보의 화가 시작되어.

의관위회진,[衣冠委灰塵],ㅡ문신이 잿더미로 되었다.
지금설경계,[至今說庚癸],ㅡ지금 경계의 난을 말한다.
경대승주흉,[慶大升誅凶],ㅡ경대승의 흉도를 베었으니,
이의문도피,[李義門逃避],ㅡ이의문은 도망하여 피하였다.

비부아명단,[悲夫我命短],ㅡ슬프다 우리 명이 짧아.
치이부래사,[致爾復來肆],ㅡ저것이 다시 와서 방자하게 되었다.
기이십삼년,[期二十三年],ㅡ명종은 이십삼년을 누리었다.
견손죄재이,[見遜罪在爾],ㅡ페위를 당한 것은 그 죄가 자신에게 있다.

이악기일시,[爾惡豈一時],ㅡ자시의 죄악이 어찌 일시적인 것이랴.
권신기하자,[權臣起何自],ㅡ권신이 어디로서 일어나는가.
신어팔성숙,[神御八星宿],ㅡ신종은 8년동안 임금의 자리에 있었고.
기자희역이,[其子熙亦爾],ㅡ그 아들 희종도 역시 그러하였다.

희후명종주,[熙後明宗胄],ㅡ희종뒤의 명종의 아들이.
자자향천의,[子子享天意],ㅡ대대로 하늘의 뜻을 받았다.
강삼후고종,[康三後高宗],ㅡ강종이 3년 동안 임금자리에 있는 뒤에.
사십칠년리,[四十七年理],ㅡ고종이 사십칠년을 다스렸다.

원림십육년,[元臨十六年],ㅡ원종은 십육년 동안 임금 자리에 있었는데.
임연중폐치,[林衍中廢置],ㅡ임연이 중간에 폐위 시켰다.
시시금페하,[是時今陛下],ㅡ이 때 지금의 페하께서는,
춘궁정영위,[春宮挺英偉],ㅡ동궁으로서 영특하고 위대하였다.

왕빙어중조,[往聘於中朝],ㅡ중국조정에 가서 문안하여.
국미양하이,[國美揚遐邇],ㅡ나라의 아름다움을 널리 드날리었다.
환급압강두,[還及鴨江頭],ㅡ다시 압록강에 이르러,
풍표경천이,[風表傾天耳],ㅡ풍표가 천이를 기울였다.

견인편추구,[遣人遍推求],ㅡ사람을 보내어 두루 구하였다.
심득고주사,[尋得告奏使],ㅡ고주사 곽여필을 찾아 얻었다.
반패고찬황,[返패告天皇],ㅡ다시 들어가 천황께 아뢰었다.
숙숙승병위,[肅肅承兵衛],ㅡ엄숙하게 군사호위를 받았다.

징문난소유,[徵問亂所由],ㅡ난이 일어난 까닭을 불러 물으니.
원묘부신기,[元廟復神器],ㅡ원종이 신기를 회복하였다.
세사재건곤,[勢似再乾坤],ㅡ형세는 세상이 다시 만들어진 것 같고.
사미논순치,[事未論脣齒],ㅡ일은 위급함을 의논할 수 없었다.

진패재순유,[晉覇在巡遊],ㅡ진 문공의 패업은 순유함에 있었고,
순공창력시,[舜功彰歷試],ㅡ순임금의 공은 고루 시험한 데서 나타났다.
심승리강총,[尋承釐降寵],ㅡ조금뒤 하가의 은총을 입었으니.
성의빈왕리,[盛矣賓王利],ㅡ성하다 빈복한 왕가의 이익이여.

궁행거진효,[躬行居震孝],ㅡ몸소 장남이 된 효도를 행하여.
응수당리지,[膺受當리祉],ㅡ남족으로 면하는 복록을 받았다.
밀물계풍운,[密勿啓風雲],ㅡ천자의 옆에 있어 풍운을 열고.
우근천경위,[憂勤闡經緯],ㅡ근심하고 부지런하여 경륜을 널리 나타냈다.

천매리궁위,[天妹理宮위],ㅡ공주는 궁위를 다스리고.
제손작저이,[帝孫作儲貳],ㅡ황제의 외손은 세자가 되었다.
조업갱휘강,[祖業更輝光],ㅡ조종의 기업은 다시 빛나고.
황은원점지,[皇恩遠漸漬],ㅡ황제의 은혜는 멀리 젖엇다.

청사송강재,[靑史頌康哉],ㅡ청사에는 편안한 것을 찬양하고.
창생가락지,[蒼生歌樂只],ㅡ백성들은 즐거움을 노래 할 뿐이다.
유원억만년,[惟願億萬年],ㅡ오직 원하노니 억만년 동안.
장수부여귀,[長守富與貴],ㅡ이 부귀를 오래 동안 지켜가소서.

양당진한주,[梁唐晉漢周],ㅡ양나라와 단나라,진나라와 한나라 그리고 주나라.
송금개시비,[宋金皆矢비],ㅡ송나라와 금나라는 모두 고삐를 잃엇다.
역원어군민,[歷遠御群民],ㅡ오래도록 많은 백성을 통치한.
인방능유기,[仁邦能有畿],ㅡ어진 나라가 몇이나 잇엇더냐.

자경봉명시,[自慶逢明時],ㅡ밝은 때를 만난 것을 스스로 경사로 삼아서.
신승휴근기,[臣承休謹記],ㅡ폐하의 신하 이승휴는 삼가 기록 합니다. 
 

        출처:http://cafe112.daum.net :우리역사문화연구모임(역사문) 미주가효

출처 : 취렴산방翠?山房
글쓴이 : 정연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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