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중심의 자산관리와 삶의 균형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코비(Steven Covey)박사는 세상에는 원칙이 있다고 그의 여러 저서에서 말하고 있다. 이것을 ‘자연의 법칙’ 또는 ‘영원불변의 진리’라 하기도 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과]의 문구를 인용하자면,
내가 만약 아파트 10층에서 뛰어내리기로 결정하고 뛰어내렸을 때 5층까지 떨어졌을 때 마음이 바뀌었다고 해서 떨어지는 것을 중단할 수는 없다.
10층 뛰어내리는 선택은 내 의지지만 뛰어내린 후에는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중력의 힘에 지배를 받게 된다.
뛰어내린 후에는 아무리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여도 소용없다.
이런 자명한 사실들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물은 아래로 흐르며,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면 농사는 망친다.
이런 원칙들을 무시하고 일을 한다면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것이 투자나 재테크, 개인의 자산관리를 하는데도 적용이 된다는 것을 재무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배우게 되었다.
원칙 중심의 개인자산관리
1. 시간의 가치
‘우리는 시간이 돈’ 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또 많이 듣는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은 훨씬 금전적 가치가 있다. 지난 번 칼럼인 [당장 시작하되 끝을 생각하라]에서 처럼 같은 30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느냐 적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원금은 2배로 들고 수익은 절반도 되지 않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다시 간략히 소개하자면.
같은 30년이라는 시간과 10%의 수익이라는 같은 능력을 가진 두 사람의 얘기다.
A는 월 100만원씩 처음 10년간 저축했다.(원금은 1억 2천만원이다.)
B는 처음 10년간은 저축을 하지 않고 나머지 20년간 월 100만원씩 저축했다.(원금은 2억 4천이 들어갔다.)
30년 후 A의 계좌에는 약 13억 B의 계좌에는 7억 정도가 생겼다.
이렇게 시간을 우리 편에 둘 것인지 아닌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투자는 같은 조건일 경우에 절대로 나중에 시작한 사람이 먼저 시작한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2. 위험과 보상(수익률)의 균형
수익률 5%의 차이가 시간의 가치와 만나면 20~30년 후에는 200%에 가까운 차이를 만들어낸다.
월 10만원을
4% 수익률에 30년간 투자하면 7000만원 정도가 된다.
6%에 투자하면 1억원 정도가 된다.
10%에 투자하면 2억3천 정도가 된다.
12%에 투자하면 3억5천 정도가 된다.
7000만원과 3억5천은 할 수 있는 것이 완전히 다르다.
만약 월 투자금액이 30만원이라면
4%는 2억1천 만원을 만들어낼 것이고
12%는 10억이 넘는 돈을 만들어낸다.
2억과 10억도 분명 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
그럼 수익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상담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50%의 가능성이 있는 연 100%의 수익률을 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물가보다 못한 수익률도 싫어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한 목표와 계획을 볼 때 내야할 수익률은 연 100%나 50%가 아니라 필요한 적정 수익률이었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위험과 그에 따른 보상이 필요한 것이다.
3. 비용의 절약.
주식거래를 자주하면 수수료가 많아진다.
펀드도 선취수수료를 때는 펀드의 경우 자주 환매하면 수수료로 내는 금액이 많아진다.
그리고 운용 보수가 높은 적극적으로 수익을 내려고 하는 펀드들이 주식시장만 따라가려고 하는 인덱스 펀드보다 장기적인 수익률이 더 떨어졌던 것은 바로 이 수수료 때문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적정한 수익률을 내더라도 이런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면 시간의 가치와 위험에 따른 보상은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과 같이 돈은 세나가고 생각보다 모이지 않는다.
비용 중의 하나로 세금을 들 수 있다.
과세되는 상품에 투자를 하면 이자, 배당 등에 15.4%의 세금을 원천징수한다.
그리고 금융소득이 연간 4000만원이 넘으면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포함되게 되는데 시간의 가치와 적정 수익률을 이용해 많은 이익을 냈다고 하더라도 그 돈을 찾기 시작할 때 세금을 내게 되는데 그 세율은 17%~35%가 된다. 월 30만원씩 과세상품에 저축해 연간 6%의 수익을 내서 30년간 투자하여 노후생활을 위한 자금의 일부인 3억을 만들었다고 가정 해보겠다.(물론 30년짜리 과세 금융상품은 없는 것으로 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이다.)
원금은 30년간 1억 800만원이 들어갔고 3억이 되었으므로 수익은 약 2억이 된다.
4000만원은 일반과세되어 15.4%의 세금을 땔 것이고 나머지 1억 6천에 대해서 종합과세 될 것이고 세율은 35%가될 것이다. 누진공제를 생각하면 1억5천에서 세금을 계산할 것이다. 이 중 5000만원이 넘는 돈을 세금으로 내고 결국 2억원의 수익 중 1억 5천이 안돼는 수익과 원금 1억원 정도를 합하여 2억 5천 정도가 된다. 같은 조건에 수익이 6%가 아니라 10%를 냈다면 6억 8천이 만들어 지는데 그렇다면 세금을 2억 가까이 내야한다.
물론 애국자라서 세금은 당연히 내야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합법적으로 비용을 줄일 방법도 있다. 비과세, 분리과세, 세금우대, 소득공제 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런 원칙들을 생각하고 자산을(그 자산이 10만원이던 10억원이던) 관리하는데 긍정적으로 사용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반대로 이런 원칙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산을 관리하면 덜 좋은 결과 또는 나쁜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삶의 균형.
처음 재무컨설턴트로 일을 시작할 때 책을 많이 읽고, 많은 지식을 쌓고, 자격증을 보유하면 고객에게 도움이 될 것이고 이 일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패적인 상담을 하면서 고객도 시간낭비를 하고 나도 감정적으로 실망을 하면서 그리고 재무 컨설턴트라는 사람이 재정적으로 까지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는 고통스러운 상황도 지나면서 돈이 나에게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 에게도 중요하지만 나나 다른 사람들이나 종이에 컬러 잉크로 인쇄된 인쇄물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워왔다.
그것은 고객들과 점점 돈에 대한 이야기에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 되면서부터 그리고 선배들과 스승과도 인생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더 확실해졌다.
사람들은 단순히 돈을 불리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집, 돈, 시간, 가족, 자녀의 교육, 일, 신앙, 건강, 풍요로운 노후, 친구 등의 사슬처럼 서로 연관된 것들에서 균형을 잡고 어느 한쪽으로도 넘어지지 않기를 원하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힘을 기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돈이라는 인쇄물이 중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 것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중요하다. 돈은 삶의 일부이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데 일부가 된다. 마음의 평안을 주는 든든한 집을 사고, 자녀들이 잘될 수 있도록 교육하는데 필요하고, 늙고 힘이 없을 때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손자들에게 세뱃돈을 쥐어줄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도록 해준다.
반대로 말하면 돈이라는 인쇄물은 중요하지 않지만 그 것이 없으면 집을 사기가 어렵고, 자녀들이 잘될 수 있도록 교육하는데 어려운 방법을 택해야하며, 늙고 힘들 때 자기들 먹고살기도 바쁜 자녀에게 신세를 지거나, 구조상의 오류를 가진 국민연금이 생활을 책임지길 바라지만 모든 것이 뜻대로 안되면 요즘 증가하는 노인의 자살률을 올리는 사람 중의 하나가 되어야할 수도 있다.
또 한국펀드평가의 사장인 우재룡 박사님에게 들은 말처럼 죽어가며 병상에 누워있을 때 나는 울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빙 둘러서서 모두 (아싸 이제부터 나가는 돈 줄겠군, 귀찮은 사람 하나가네. 라는 표정으로)웃고 있다면 정말 끔찍할 것이다.
그렇다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않고 오직 일만하면서 돈만 모으고 재테크를 잘해야겠다는 조급함 때문에 더 많은 재테크 서적과 세미나에 참석하고 잠도 줄여가면서 올린 수익률이 건강을 해친다면 과연 얼마나 행복할까? 가족과 소풍가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이 부모님은 ‘돈 버는 사람’으로 머리에 박혀 있다면 과연 40대에 은퇴하더라도 그리고 골프 치면서 여행을 다닌다고 해도 얼마나 행복할까?
어차피 내일도 고객과 상담하고 그들의 펀드, 저축, 대출, 보험, 절세, 부동산 등을 선택하는 것을 돕는 돈과 관련된 일을 하겠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고객의 인생이 진정 행복해 지도록 돕는 일이다.
내 고객들의 계좌에 돈이 쌓이는 데로 내 계좌에도 돈이 많아지겠지만 그 계좌에 찍힌 숫자가 내 행복지수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나이가 들어 (어쩌면 젊어서)죽었을 때...
고객들은 “오수원 컨설턴트가 수익률을 잘 내줬는데 아쉽군. 다른 사람을 찾아야하는데 귀찮네.”
가족들은 “맨날 일만하느라 바빠서 얼굴도 별로 못봤는데..”
동료들은 “경쟁자가 한명 사라졌군.”
이라고 생각하길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사람이었는데.. 그리울 꺼야..” 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그런 평가를 받도록 사는 것이 내 삶의 목표 중 하나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한 번쯤 자신이 죽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기를 원하는지 생각해보기를 바라며 앞으로 돈이 목적인 재테크가 아닌 행복한 삶을 사는데 도움을 줄 자산관리를 해나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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