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足常樂 能忍自安(지족상락 능인자안)
- 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고 능히 참으면 스스로 편안하다.
《勸戒全書》
만족함을 알면 항상 즐겁고 (분수를 알면 생활이 즐겁다),
능히 잘 참으면 스스로 편안하다(참고 견디며 편안히 지내다).
禍莫大於不知足(화막대어부지족) 咎莫大於欲得(구막대어욕득) 故(고) 知足知足(지족지족) 常足矣(상족의) 『道德經』 「第46章」 “재앙은 만족함을 알지 못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허물은 얻으려고 욕심내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다. 그러므로 족한 것을 아는 것에 만족하면 항상 만족하다.” 조선 중종 때의 대학자 김굉필(金宏弼)의 제자인 사재(思齋) 김정국(金正國:1485~1541)은 1509년(중종4년) 별시문과에 장원급제하여 사간(司諫) · 승지(承旨)를 거쳐 황해도관찰사가 되었으나 기묘사화(己卯士禍)로 자리에서 쫓겨나 고향으로 낙향을 해 정자를 짓고 스스로 팔여거사(八餘居士)라 부르며 지냈다. 녹봉(祿俸)도 없던 그가 8가지가 넉넉하다는 팔여(八餘)라는 아호를 지은 연유를 친구가 묻자, “토란국과 보리밥을 넉넉하게 먹고, 따뜻한 온돌방에서 잠을 넉넉하게 자고, 맑은 샘물을 넉넉하게 마시고, 서가에 가득한 책을 넉넉하게 보고, 봄꽃과 가을 달빛을 넉넉하게 감상하고, 새와 솔바람 소리를 넉넉하게 듣고, 눈 속에 핀 매화와 서리 맞은 국화 향기를 넉넉하게 맡는다네. 한 가지 더, 이 일곱 가지를 넉넉하게 즐길 수 있기에 ‘八餘’라 하였네. 이 모두가 자연이 주는 넉넉함이 아닌가!” 김정국의 말을 들은 친구는 팔부족(八不足)으로 화답하였다. “진수성찬을 배불리 먹어도 부족하고, 휘황한 방에 비단 병풍을 치고 잠을 자면서도 부족하고, 이름난 술을 실컷 마시고도 부족하고, 울긋불긋한 그림을 실컷 보고도 부족하고, 아리따운 기생과 실컷 놀고도 부족하고, 희귀한 향을 매일 맡고도 부족하고, 한 가지 더, 이 일곱 가지 부족한 게 있다고 부족함을 늘 걱정한다네. 이 모두가 인간이 갖는 욕심이 아니던가!” 知足常樂 能忍自安(지족상락 능인자안). 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고, 능히 참으면 편안하다는 말도 있다. 나이가 들어 노안이 오는 것은 책을 많이 읽지 말라는 신호이고, 청력이 떨어지는 것은 남의 말을 적게 경청하라는 자연의 섭리이다. 욕심을 내면 반드시 재앙이 따라오고, 자연과 함께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삶을 영위하면 만사가 평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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