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정 문학

이규보의 種花

餘香堂 2015. 2. 21. 19:25

☆ 種花

                                     백운거사 이규보(1168- 1241)

   種花愁未發 (종화수미발) 꽃을 심을 때는 피지 않을까 걱정하더니

   花發又愁落 (화발우수락) 꽃이 활짝 피니 지는 걸 또 근심하네

   開落摠愁人 (개락총수인) 피고 지는 것 모두 사람을 시름에 들게 하니

   未識種花落 (미식종화락) 피고 지는 것을 어찌 즐거워만 할 수 있으리

 

고려 때의 대 문장가이다. 9세 때에는 신동으로 알려졌으며 14세 대에는 성명재(誠明齋)의 하과(夏課)에서 시를 지어 기재(奇才)라 불렀다. 23세 때 진사에 급제한 이후 32세에 벼슬길에 올라 여러 요직을 두루 거친 정치가이고 문인이다.



1. 우물에 비친 달 - 李奎報   이규보 1168~1241

 

山僧貪月色   산승탐월색   산에 사는 스님이 달빛을 탐내어
幷汲一甁中   병급일병중   병 속에 물과 달을 함께 길었네
到寺方應覺   도사방응각   절에 돌아와 비로소 깨달았으리
甁傾月亦空   병경월역공   병 기울이면 달빛조차 간데없음을.

 

2.  꽃을 꺽어서 - 李奎報   이규보 1168~1241

 

牡丹含露眞珠顆   모란함로진주과   모란꽃 이슬 머금어 진주 같은데
美人折得窓前過   미인절득창전과   신부가 모란을 꺾어 창가를 지나다

含笑問檀郞       함소문단랑       빙긋이 웃으면서 신랑에게 묻기를
花强妾貌强       화강첩모강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檀郞故相戱       단랑고상희       신랑이 일부러 장난치느라
强道花枝好       강도화지호       꽃이 당신보다 더 예쁘구려

美人妬花勝       미인투화승       신부는 꽃이 예쁘다는 데  뾰로통해서
踏破花枝道       답파화지도       꽃가지를 밟아 짓뭉개고 말하기를

花若勝於妾       화약승어첩       꽃이 저보다 예쁘시거든
今宵花同宿       금소화동숙       오늘밤은 꽃하고 주무시구려


3.농부를 대신하여 李奎報  이규보 1168~1241

 

帶雨鋤禾伏畝中   대우서화복묘중   논바닥에 엎드려 비 맞으며 김을 매니
形容醜黑豈人容   형용추흑기인용   그 모습 흙투성이 어찌 사람 모습이랴

王孫公子休輕侮   왕손공자휴경모   왕손 공자들아 농부를 멸시 마소
富貴豪奢出自農   부귀호사출자농   그대들의 부귀호사가 모두 농부 덕분이야

新穀靑靑猶在畝   신곡청청유재묘   푸른 잎 새 곡식은 여물지도 않았는데
縣胥官吏已徵租   현서관리이징조   아전들이 벌써부터 조세 내라고 다그치네

力耕富國關吾輩   력경부국관오배   나라 부강하게 하는 일이 농부 손 에 달렸거늘
何苦相侵剝及膚   하고상침박급부   어찌 이리 모질게도 농부들을 침탈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