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정 문학

[스크랩] 진안 수선루

餘香堂 2015. 2. 26. 20:19

 

 

 

 


 수선루(睡仙樓)는 진안군 마령면 강정리에서 좌포 쪽으로 다리를 건너 물길 따라가다 보면 연안송씨의 제각인 구산재(龜山齋)가 나온다. 이곳에서 산길로 따라가면 100여미터 지점에 있는데, 절벽의 바위 틈새를 절묘하게 이용하여 지은 건물이 바로 그것이다.
 수선루는 1975년 지방유형문화재 16호로 지정되어 있는 암벽 속의 2층으로 세워진 정자로, 숙종12년(1686)에 연안송씨 진유(眞儒) 명유(明儒) 철유(哲儒) 서유(瑞儒) 등 사형제가 건립하여 우애를 돈독히 하며 노년을 즐겨 보내던 고적이다.
 수선루(睡仙樓)라는 이름은 주위의 경관이 빼어나고 신선이 노는 것과 흡사하다 하여 부사 최계옹(崔啓翁)이 건립했다 한다.
 그 후 고종 21년(1888)에 그들의 후손 석노(錫魯)가 선대의 고적이 묻혀질 것을 염려하여 중수 하였고, 이에 연재 송병선(淵齋 宋秉璿)이 중수기와 더불어 '송씨수선루'(宋氏睡仙樓)라는 다섯 글자가 암벽에 새겼고, 아울러 처사 소응천(處士 蘇應天)이 지은 시가 전해져 내오고 있다.
 이곳에는 많은 편액들이 걸려 있고 암벽 내부의 벽과 천정에도 많은 글씨가 새겨져 있다.
  편액으로는 송원의 행초서(行草書)편액과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의 예서편액 또 송원의 수선루(睡僊樓) 행서 편액 등 3점이 있으며, 송내희(宋來熙) 등이 쓴 누정기(樓亭記) 편액 등은 개성이 독특하여 서체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이에 처사 소응천의 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仙鄕自與睡鄕連 신선의 고향이 수향과 연이어 있어 
一枕三千六百年 한 번 잠들면 삼천하고도 육백년이라네.
漁笛數聲蝴蝶散 고기잡이 젓대 소리에 나비의 꿈 흩어지고 
臥看東海變桑田 동해에 누운 채 뽕밭이 바다 되는 걸 보노라. (오초 역)

 수선루 입구 구산재에는 박성양이 글을 짓고 유재 송기면이 쓴  퇴휴재 송보산신도비가 세워져 있다. 송보산은 연안송씨로 춘추에 조예가 깊어 세상 사람들이 그를 송춘추로 불렀으며 월광사에 배향되어 있다.
 그는 점필재 김종직의 문하에서 수학했고, 한헌당 김굉필과 일두 정여창과는 친하게 지냈다. 그는 세종 무진년에 진사에 장원하고 이후 승정원동부승지를 거쳐 가선대부 지중추부사에 올라 도승지와 예조판서 등을 역임했다.               
 구산사에는  강암 송성룡이 쓴 구산재 편액과 송재성이 쓴 구산사 편액이 있으며, 경찰서장을 했던 거암 김봉관이 쓴 구암서원편액도 감상할 수 있다.
 수선루 주변에는 마이산의 정기를 받을 수 있는 탑사와 은수사, 금당사가 있으며, 민족지도자들의 영혼이 모여 있는 이산묘를 참배하면 좋은 답사가 될 것이다. 또 마령면에는 강정모퉁이에 있는 쌍벽정을 비롯, 형남정을 둘러본다면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 같다. /김진돈 전라금석문연구회장. 전북문화재 전문위원

 

 

출처 : 이종근의 한국문화 스토리
글쓴이 : 이종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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