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정 문학

영월 요선정 & 요선암

餘香堂 2015. 5. 14. 20:48

○●○ 영월 요선정 & 요선암 ○●○


♣ 구봉대산

 

구봉대산은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의 천하복지 명당터를 보호하는 우백호의 역할을 하는 산으로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구봉대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인간은 태어나 유년과 청년, 중년, 노년의 단계를 거쳐 죽어서 다시 태어나는 불교의 윤회설에 따라 9개의 봉우리마다 심오한 인생의 뜻을 담아놓은 주능선은 기암과 노송의 군락이 어우러져 동양화의 화폭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아름다운 산이다.

 

     <구봉대산의 아홉 봉우리 이름>

    제1봉 - 양이봉(養以峰) : 어머님 뱃속에서 잉태

    제2봉 - 아이봉(兒以峰) : 세상에 아이로 태어남

    제3봉 - 장생봉(長生峰) : 유년, 청년기를 지나가는 과정.. 어른이 됨

    제4봉 - 관대봉(官帶峰) : 벼슬길에 나섬

    제5봉 - 대왕봉(大王峰) : 큰 일을 이룸(인생의 절정)

    제6봉 - 관망봉(觀望峰) : 인생을 되돌아 봄(지친몸을 쉬어감)

    제7봉 - 쇠봉(衰峰)     : 늙어지는 덧없는 인생(병들고 늙고)

    제8봉 - 북망봉(北亡峰) : 생을 마감함

    제9봉 - 윤회봉(閏廻峰) : 돌고 돌아가는 인생

 

 

 


▣ 법흥사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인 월정사의 말사다. 자장율사가 643년(선덕여왕 12년) 당나라에서 돌아와 오대산 상원사, 태백산 정암사, 영취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등에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마지막으로 이 절을 창건하여 역시 진신사리를 봉안했으며 흥녕사라고 이름 붙였다. 

 

적멸보궁은 석가모니불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를 모신 전각으로 석가모니불이 미혹의 세계를 벗어나 항상 적멸의 낙을 누리는 곳이다. 사리를 모셨기 때문에 예불을 올릴 불상을 따로 봉안하지 않고 불단만 설치해 둔다. 부처의 존상이나 후불탱화도 없고 다만 법당 바깥에 사리를 모신 탑이나 계단을 설치한다.

 

      한국의 오대적멸보궁은

      ①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의 적멸보궁,     

      ②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의 적멸보궁,

      ③ 설악산 봉정암의 적멸보궁,              

      ④ 사자산 법흥사의 적멸보궁,

      ⑤ 태백산 정암사의 적멸보궁을 말한다.

 

 ♣ 요선암 돌개구멍

 

박물관에 가면 역사의 시간이 빚어낸 오래된 유물을 볼 수 있듯이 자연 속에서도 오랜 세월을 가득 품은 걸작을 만나게 된다.

지난 4월 천연기념물 제543호로 지정된 영월 무릉리 요선암 돌개구멍이 바로 그 걸작 중 하나다. 억겁의 시간 속에서 자연이란 대작가가 빚어낸 가장 천연덕스러운 작품이다.

 

수주면 무릉리에 자리한 요선암 돌개구멍은 지난 4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돌개구멍은 일명 ‘포트홀(pot hole)’로 잘 알려져 있고, 구혈(甌穴)이라 부르기도 한다. 암반의 오목한 곳에 물이 소용돌이치면서 흐르는 와류 때문에 생긴다. 모래나 자갈이 물과 함께 소용돌이치면서 암반을 마모시켜 발달하는 지형이 바로 돌개구멍이다


♣ 요선정 (신선을 맞이하는 기이한 암 : 무릉리 마애여래좌상) 

 

요선정이라는 이름은 조선 중기 풍류가인 봉래 양사언이 이곳의 경치에 반해 선녀탕 바위에 요선정이라는 글씨를 새긴 것에서 유래된 이름인데 정자의 앞면 오른쪽에는 이응호가 쓴 ‘요선정’, 왼쪽에는 ‘모성헌’이라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요선정은수주면 무릉리에 거주하는 원씨, 이씨, 곽씨 삼성의 요선계 계원들이 주축이 되어1915년에 세운 정자라고 하니 채100년도 되지 않은 짧은 역사를 가진 건물이지만 조선19대 숙종대왕의 어제시를 봉안하고 있어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숙종이 직접 하사한 어제시는 주천강 북쪽 언덕에 위치하였던 청허루에 봉안하고 있었으나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청허루가 붕괴되고 숙종의 어제시 현판은 일본인 주천경찰서장의 소유하에 들어가게 되었다. 일본인이 숙종의 어제시를 소유하였다는데 거부감을 느낀 요선계 회원들은 많은 돈을 지불하여 어제시를 매입하였고 이를 봉안하기 위해서 요선정을 건립하였다

 

요선정의 앞에는 높이가 3.5m에 이르는 고려시대 마애불좌상이 있는데 암벽위에 부조로 새겨져있다.

불상은 살이 찌고 둥근 얼굴에 눈, 코, 입과 귀가 큼직큼직하게 표현되어 있는데, 상체에 비해 앉아 있는 하체의 무릎 폭이 지나치게 크게 표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상체의 길이도 너무 길어 신체의 균형이 전혀 맞지 않고 옷도 두꺼워 신체의 굴곡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부처가 앉은 대좌 역시 무릎 폭에 맞추어 큼직하게 조각되어 전체적으로 힘이 넘치지만 균형이 전혀 맞지 않고, 옷 주름과 신체 각 부분의 표현이 형식화되어 있어 고려시대 지방 장인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재 강원도에는 이처럼 암벽면을 깎아서 만든 마애상의 유래가 매우 드문 실정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한다.


 


 


 


 


 


 


 


 


 


★ 요선정


 


 


 


 


 


 


 


★ 요선암